「康秀珍기자」 양식은 이제 웬만큼 일반화됐지만 막상 레스토랑에 갔을 때 제대로 주문하거나 먹는 순서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서울 하얏트호텔의 양식당 파리스그릴의 구유회지배인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웨이터에게 묻는 것을 창피하게 여겨 남이 먹는 것을 그대로 따라 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모르는 것은 물어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양식중에서는 프랑스요리의 순서가 비교적 복잡하다. 따라서 프랑스식당에서 풀코스양식을 먹는 법을 알아두면 다른 양식당에서도 큰 실수없이 주문할 수 있다.
풀코스양식의 경우 전채요리→수프→생선요리→주요리→샐러드→디저트→음료 등의 순서로 나온다.
주문을 할 때는 우선 식사류를 먼저 주문하고 샐러드까지 마치고 난 뒤 따로 디저트를 주문한다.
고급 레스토랑의 경우 메뉴는 식사류가 적혀 있는 일반 메뉴와 와인메뉴, 그리고 칵테일과 주스류 등이 적힌 음료메뉴 등으로 구분돼 있다. 메뉴는 대부분 영어 아래 한글로 간단히 번역돼 있다.
메뉴 읽는 것이 서투른 사람은 메뉴의 뒷부분만 읽는 것이 요령. 대부분 메뉴 제일 뒤에 쓰인 것이 주된 요리재료다. 예를 들어 「캐러멜향의 배를 곁들인 훈제 프로슈토햄」을 보면 수식어를 빼고 「훈제 햄」정도로만 이해하면 된다. 이런 식으로 메뉴를 죽 훑어본 뒤 먹고싶은 재료가 들어간 몇가지 메뉴를 고른 다음 웨이터에게 어떤 소스를 어떻게 사용한 요리인지 물어보면 된다.
전채요리는 샐러드나 훈제연어 등 입맛을 돋워주는 음식이 나온다. 전채요리로 나오는 샐러드는 야채에 게살 등 다른 재료를 섞어 만든 혼합샐러드. 드레싱은 정해져 있으므로 별도로 선택하지 않는다. 빵은 샐러드와 수프사이에 나오는데 생선요리가 나오기 전에 먹도록 한다.
생선요리는 생선살에 소스를 끼얹고 굽거나 찐 것으로 양이 적다. 정식 풀코스가 아닌 경우에는 생선요리도 주요리메뉴에 포함된다. 정식 풀코스에서 주요리는 대부분 육류다.
풀코스요리는 양이 많고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요즘은 약식코스로 많이 먹는다. 약식은 전채요리나 수프→주요리→디저트나 음료 등 3가지코스.
양식에서는 대부분 와인을 곁들이는데 메뉴를 주문하기에 앞서 제일 먼저 식전주(아페리티프)를 주문한다. 식사때 마실 와인은 일반 메뉴를 주문할 때 함께 한다. 와인은 호스트가 주문하는 것이 상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