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成燁기자」 주름살 때문에 나이보다 늙게 보여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피부노화는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신경쓰면 미리 막을 수 있거나 이미 진행된 노화현상도 상당부분 누그러뜨릴 수 있다.
피부는 가장 바깥쪽에 죽은 세포로 이뤄진 각질과 그 밑에 살아있는 조직인 표피, 털의 뿌리와 땀샘이 자리한 진피로 이뤄져 있다.
겨울철 허옇게 떠 보이는 각질은 자칫 「때」로 잘못 알고 목욕탕에서 까칠한 수건으로 밀어버리기 일쑤다. 이 각질이 지방분을 피부에 골고루 퍼뜨려 피부를 촉촉하고 탄력있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목욕탕에서 때미는 습관은 우리나라에만 있다. 때를 밀면 각질 세포가 파괴되고 진피세포까지 다쳐 피부를 촉촉이 해줄 지방질의 분비가 원천봉쇄된다.
의사들이 말하는 「때」란 각질층 사이에 낀 먼지. 목욕은 되도록 일주일에 2∼3차례 부드러운 수건과 비누로 이 먼지를 없앨 만큼만 하는 것이 좋다.
세수할 때는 비누를 적게 쓰는 것도 요령이다. 비누거품은 피부의 지방질을 제거하는 강력한 기능이 있다. 세수를 한 뒤에는 꼭 밀크로션으로 부족한 수분과 지방분을 보충한다.
「아이를 낳으면 빨리 늙는다」는 속설은 근거 없다.
피부과전문의 신학철박사는 『출산을 하더라도 계속 피부관리를 해 주면 오랫동안 고운 살결을 간직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주부들이 자식과 가사로 외모에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에 피부가 쭈글쭈글해진다는 것.
화장을 할 때 색조화장도 피부노화를 촉진한다. 땀구멍과 기름샘을 막아 피부염증이나 잡티의 원인이 된다.
서울대병원 윤재일교수(피부과)는 『비타민A B C가 부족할 때도 피부가 거칠어지고 주름이 잘 생긴다』고 지적했다.
농부나 건설노동자의 피부는 사무직 종사자보다 훨씬 주름이 많다. 자외선이 피부의 탄력을 없애 주름을 깊이 패게 하고 심할 경우 피부암도 일으킨다.
이들이 생업을 포기하지 않는한 광(光)노화를 피할 수 없지만 외출 전에 자외선차단 크림이나 로션을 바르면 어느정도 방지된다.
온종일 사무실에서 일하는 화이트칼라를 늙게 하는 주범은 스트레스와 과로. 정신적 육체적인 피로는 피부를 까칠하게 해 자외선과 마찬가지로 주름을 만든다. 스트레스는 곧바로 풀고 충분한 수면과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게 건강해지고 젊게 보이는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