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潤鐘기자」 제1회 동아국제음악콩쿠르의 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참가자들이 흘린 땀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2일 폐막된 콩쿠르는 국제무대의 새별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그 영광에 값하는 커다란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사실을 실감있게 보여준 12일간의 무대였다.
지난 7월 진행된 테이프 예비심사에 응해 세계각국에서 자신의 연주테이프를 보내온 음악도는 1백56명. 이중 단 6명만이 최종 입상자로 선정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무대에서 상을 받았다. 경쟁률 26대 1의 「바늘구멍」이었던 셈.
결선에 진출한 연주가들은 4단계에 걸친 경연동안 최소 2시간 25분에서 최고 3시간 10분에 이르는 레퍼토리를 소화해냈다. 시간상으로만 따져도 프로연주가가 이틀밤의 연주회를 구성할 수 있는 분량인데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역량을 증명하기 위해 다양한 시대에 걸쳐 다양한 개성을 가진 작품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기 때문에 경연의 부담은 한층 컸다.
우승자인 아비람 라이케르트는 피아노소나타 4곡과 협주곡 1곡을 비롯, 작곡가 9명의 11개 작품을 연주했으며 3위 숀 보킨은 무려 15곡에 달하는 작품을 소화해내 가장 많은 작품을 연주했다.
참가자들은 최소 2개월에서 최대 1년에 이르는 긴 기간중 개별적으로 이 곡들을 연습해왔다고 밝혔다.
콩쿠르 창설기념식이 열린 11월 20일까지 대부분 입국한 참가자들은 이후 집중적인 연습을 통해 최종 기량을 점검했다. 뜨거운 연습의 열기에는 반주를 맡은 관현악단도 동참했다. 결선경연을 협연한 박은성 지휘의 부천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는 26일부터 무려 11곡에 달하는 고금의 협주곡을 연습하는 강행군으로 이분야의 국내 신기록을 세웠다. 이틀간에 걸쳐 4곡의 협주곡을 6회에 걸쳐 연주한 것도 찾아보기 힘든 희귀한 기록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