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팔레 워싱턴大 교수 「유형원 연구서」 냈다

  • 입력 1996년 12월 3일 19시 59분


「李光杓기자」 미국의 유명 한국학자 제임스 팔레 워싱턴대교수가 조선후기 실학자 반계 유형원(磻溪 柳馨遠) 연구서 「유학자의 경륜과 조선의 제도―유형원과 조선후기」(워싱턴대출판부 발행)를 최근 펴냈다. 깨알같은 글씨로 쓰여진 이 책은 무려 1천3백여쪽으로 우리말로 번역할 경우 2천여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 20여년간 한국학을 연구해온 팔레교수는 이 책에서 유형원과 당대의 실학이 실용적 진보적 사상을 지니고 있었으나 근대성을 지닌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즉 유형원의 실학이 근대성의 요소인 합리적 실증적 경험적 과학적 측면을 지니고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고 반면 유교를 기반으로 한 도덕적 사회를 건설하려 했으며 이같은 특성은 조선 후기의 실학 전반에도 적용된다고 평가했다. 팔레교수는 그동안 한국에 대해 객관적 비판적인 자세를 견지, 한국정부의 연구비지원을 거부해왔으며 86년 브루스 커밍스 교수와 「한반도의 인권」을 공동집필하기도 했으나 최근 연구비지원을 원하는 등 다소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내의 대표적인 한국학자로 한국어와 한문에 능통한 그는 대원군에 관한 논문으로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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