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정명화-명훈남매 「한-꿈-그리움」출반

  • 입력 1996년 12월 4일 20시 10분


「劉潤鐘기자」 첼리스트 정명화와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정명훈 남매가 팬들에게 한발짝 더 가깝게 다가왔다. 새 음반레이블 「아름다운 소리」가 첫 음반으로 발표한 「한(恨) 꿈 그리움」은 그동안 두 연주가의 이름을 익히 들어 알고 있으나 그 예술의 실체를 깊이 느껴보지 못한 일반인들을 위해 14곡의 유무명 소품들을 싣고 있다. 이중 4개 트랙에는 작곡가 이영조(한국예술종합학교 작곡과 교수)의 작품인 「첼로와 장구를 위한 도드리」 및 민요를 편곡한 「한오백년」 등이 실려 이채를 띤다. 정명화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서인 한과 꿈 그리움 등을 담아보려 시도했다』며 『이 음반은 우리음악의 얼을 찾기 위한 긴 여정의 한 과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그가 슈베르트의 「미뉴엣」, 쇼팽의 「연습곡25―7」,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즈」 등 기존 양악 레퍼토리를 따스하면서도 달콤한 특유의 표정으로 소화해낸 매력도 이 음반에서 무시할 수 없을 듯. 정명훈은 최근 인터뷰에서 『독주 피아니스트로서 더 이상 행세하기는 어렵다』며 테크닉의 쇠퇴를 고백한 바 있지만 이 음반에서 듣는 그의 영롱한 터치도 음반 전체에 투명한 빛을 던지고 있다. 70년대에 영국 데카에서 오페라 제작감독으로 활약했던 명프로듀서 크리스토퍼 레이빈이 이 앨범의 제작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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