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동아리 탐방]장애인 봉사모임「챈스」

  • 입력 1996년 12월 7일 20시 11분


「申致泳기자」 서강대의 봉사서클「챈스」(Chance). 30여명의 회원들은 매일 3∼5명씩 강의시간과 겹치지 않은 시간에 정신지체장애인 교육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이 찾아가는 곳은 서울 은평구 증산동에 있는 「바오로교실」. 10대에서 40대까지 24명의 정신지체장애인에게 국어나 산수공부를 가르치고 노래도 함께 부른다. 가까운 공원에서 함께 놀이를 하며 신체단련을 돕기도 한다. 전철을 타는 요령과 공중전화를 거는 법을 가르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함께 일도 한다. 기업체가 하청을 준 나사못박기와 구슬꿰기작업 등을 함께 해서 번 돈은 통장에 넣어줘 자활의지를 갖게 한다. 봉사만이 아니다. 장학금을 만들어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계속할 수 없는 중고생의 대학진학을 돕고 있다. 필요할 경우에는 생활비까지 주고 있다. 현재 5명의 학생이 이들의 도움을 받아 공부하고 있다. 지난 92년에는 고교 1학년때부터 이들의 도움을 받은 한 여학생이 서강대 영문학과에 수석합격해 회원들의 코 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챈스는 지난 달 2일과 3일 이틀 동안 1년중 가장 큰 행사를 치렀다. 장학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여는 「연례 자선음악회」. 두달동안 눈코뜰새 없이 뛰었다. 출연진 섭외하고 포스터 붙이고 표도 팔아야하고…. 서강대 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개그맨 이경규씨와 김국진씨가 사회를 맡았고 여행스케치 장혜진 조규찬 성진우 등 인기가수들이 대거 출연했다. 매년 그렇듯이 이들은 출연료를 한푼도 받지 않았다. 박동효회장(경영학과 2년)은 『중간고사준비도 하지 못하고 공연준비에 매달리면서 서로에게 짜증을 부린 적도 많았다』며 『그러나 애써 번 돈이 앞으로 불우한 학생을 위한 작은 등불이 된다고 생각하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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