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학협회,78개국에 학회 결성…「섹스의 학문」선언

  • 입력 1996년 12월 10일 20시 24분


「鄭恩玲기자」 「발기불능은 유전될까」「정상적인 여성들은 오직 삽입성교를 통해서만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타당한 얘기인가」 「성기능장애인을 치료하는데 정사장면을 다룬 영화를 보여주는 것은 효과적인가」. 도색잡지의 허풍섞인 기사제목같은 이 논제들은 최근 로마에서 열린 제1회 국제섹스학대회에서 발표된 주제들이다. 이탈리아의 영자 격주간지 「메트로폴리탄」 최근호는 이 대회를 지상보도해 섹스학의 최근 동향을 소개했다. 우리에게는낯선개념인「섹스학(Sexology)」이 독립적인 분과학문으로 명명된 것은 지난 89년. 의학 심리치료학 등의 과학적 접근을 통해 성기능장애인을 치료하는 분야다. 로마대회에 참석한 세계섹스학협회회장 루벤 헤르난데스 세라노(베네수엘라)는 『전세계 50%의 인구가 성기능장애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며 『인류의 행복증진을 위해 더 많은 전문치료자들이 배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섹스학협회는 현재 미국 미니애폴리스 미네소타대학에 세계본부를 두고 있으며 중국 러시아를 포함, 전세계 78개국에 학회가 결성돼 있다. 이번 로마학술대회의 슬로건은 21세기를 겨냥한 「새로운 천년의 성(性)」. 초창기 연구가 남성과 여성, 즉 이성 성행위간의 기능부진에 초점이 맞춰졌던 데 비해 최근에는 노년기의 성, 성과 법, 청소년들의 성에 매스미디어가 미치는 영향 등으로 관심영역이 확대된 것이 뚜렷한 변화로 기록됐다. 섹스학의 선구자로 알려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존 머니교수는 『섹소피(Sexophy)는 섹스에 대한 이데올로기이며 섹솔로지(Sexology)는 섹스에 대한 과학』이라고 학문적 정체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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