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동아일보 신춘문예예심]전생-환생다룬 소설 늘어

  • 입력 1996년 12월 16일 19시 56분


「鄭恩玲기자」 「97동아일보 신춘문예」작품공모가 지난 10일 마감됐다. 올해의 총 응모건수는 중편소설 2백42편, 단편소설 4백95편, 시 1천3백35건(1인당 응모편수 3편이상), 시나리오 1백10건, 동화 1백86건 등 2천5백2건이다. 96년 응모건수에 비해 뚜렷한 신장세를 보인 것은 중편소설 부문. 96년 응모작이 1백97편이었던 데 비해 올해는 응모건수가 22%늘어나 2백41편이 접수됐다. 전 부문에 걸쳐 원고지로 작품을 제출한 응모자는 10% 안팎으로 줄어들어 「문학창작도 컴퓨터시대」임이 입증됐다. 17일 현재 중편 단편소설 시 부문이 예심이 끝난 상태다. 중편 단편소설부문 심사위원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올해의 경향은 「전생」 「환생」을 소재로 다룬 작품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중편부문 심사위원들은 『이데올로기문제를 다룬 작품이 극소수로 줄어든 반면 산업사회의 고독한 개인이 자기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을 그린 작품들이 다수』라고 설명했다. 노골적인 성애묘사나 폭력 마약 자살 등 사회적 광기(狂氣)를 다룬 작품이 늘어났고 주인공을 익명 또는 기호로 등장시키거나 영상세대다운 문체를 구사하는 것도 특징으로 꼽혔다. 한편 시 부문 심사위원들은 『실험적인 시도나 이념적인 작품은 드문데 비해 전통적인 서정시가 강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시부문에는 10대 응모자들이 늘어났으며 연령층이 젊어진 것에 비례해 「삐삐문화」 등 신세대적인 소재가 자주 등장하는 것이 특색으로 지적됐다. 심사위원들은 『오랜 습작을 거친 일정수준 이상의 응모작은 많지만 평균성을 뛰어넘는 독특함이 부족해 아쉽다』며 『기성작가들의 작품을 뛰어넘으려는 신인다운 패기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했다. 특히 중편부문 심사위원들은 『단편소설을 양적으로 늘린 것이 중편이라는 오해가 만연돼 있는 것 같다』며 『중편은 서사적 부피 등 단편과는 다른 소설양식을 요구하는 것인만큼 응모자들은 별도의 문학수업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도 응모자들에게서 가장 많이 발견된 실수는 작품 첫장에 「응모분야 이름 연락처 2백자원고지로 환산했을 때의 장수」를 정확히 기입하지 않은 것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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