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潤鐘기자」 40∼50년대를 풍미한 명가수들의 아리아와 중창이 한꺼번에 오페라팬들앞에 선을 보이게 됐다. 최근 누오바 포니트체트라 레이블로 발매된 「인콘트리 메모라빌리(기억될 만남)」시리즈가 화제의 음반. 이 시리즈는 카루소 질리로 대표돼온 그동안 78회전 SP복각음반과 60년대 이후 스테레오 전성기의 음반들 사이에 끼여 상대적으로 수량에 있어서 빈약했던 이 시대의 오페라 명연들을 생생한 음질로 재현했다.
연주에 참여한 성악가들의 면면도 화려하기 그지없어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를 비롯해 테너 마리오 델 모나코, 베이스 보리스 크리스토프, 메조 소프라노 줄리에타 시미오나토 등 당대의 명가수들이 망라돼 있다.
35장으로 구성된 이 전집은 40∼50년대 이탈리아 국립 라디오방송국이 매주 월요일저녁 이탈리아 전역에 방송한 「마르티니와 로시 연주회」 녹음을 음반으로 발매한 것. 이 방송연주회는 가볍게 오페라를 즐기려는 음악팬들을 위해 유명 아리아와 오페라의 명장면을 골라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누오바 포니트체트라사는 오늘날보다 녹음기술이 떨어지는 모노테이프에서 컴퓨터로 주요 잡음대를 제거, 매우 생생한 음향을 만들어 내고 있다.
35장 전질로만 판매하는 점이 음악애호가들에게는 다소 흠으로 작용하지만 장밋빛 벨벳으로 둘러싼 특이한 장정도 CD의 획일화된 규격에 염증을 느끼는 오디오팬에게 신선한 느낌을 주는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