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큰손」모시기 고급화…『상류층10%가 수익좌우』

  • 입력 1996년 12월 22일 20시 19분


「林奎振기자」 「특급호텔 로비같이 격조있는 매장에서 지방시와 폴로 등 최고급 제품을 쇼핑하세요」. 백화점업계가 가격파괴를 앞세운 할인점업계의 도전에 맞서 고급화 전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생필품 등 중저가제품은 할인점에 넘기고 수입의류와 고가가구 등 최고급제품은 백화점이 맡겠다는 전략이다. 백화점마다 입점고객중 수익에 기여도가 큰 고객은 불과 10%정도에 불과한 점을 감안, 판매타깃을 10% 상류층 고객에 맞추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무역센터점에 2백억원을 투입, 매장인테리어를 특급호텔 로비수준으로 재단장했다. 조명시설도 가구와 의류 등 상품에 맞춰 다양화하고 고객통로도 15㎝이상 넓혔다. 또 압구정점은 80평 규모의 고객휴게실과 야외공연장 등을 설치하고 바닥재를 인조석에서 밝은 색의 대리석이나 나무바닥으로 바꾸었다. 특히 압구정점 1층에 3백평 규모의 명품가를 조성, 장프랑코페레 등 최고급 수입의류만을 전문적으로 팔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본점 4층을 명품관으로 운영, 해외 유명 라이선스브랜드와 직수입브랜드를 팔고 있다. 매장에는 버버리 지방시 폴로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총망라해 놓았다. 식품매장인 지하1층도 프랑스 식품브랜드 포숑을 유일하게 입점시키고 정육코너도 롯데 지정목장의 한우를 엄선하여 취급하고 있다. 콩나물 등 서민식품은 사실상 매장에서 사라졌다. 잠실점에는 4백억원을 투입, 호텔로비 수준으로 꾸미고 최고급 수입제품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미도파는 상계점 1층의 국내브랜드 화장품을 모두 철수시키고 인지도가 높은 수입화장품 코너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가구매장코너도 기존의 중 저가제품에서 수입가구를 포함한 고급가구로 완전히 바꾸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카드 고객 1백57만명중 월평균 5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은 10만명에 불과하다』며 『이들 10만명이 백화점을 먹여 살리는 셈』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고객들은 대부분 아이쇼핑에 그치거나 직원 인건비도 안나오는 소액구매에 머무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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