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이향견문록(상·하)」…유재건 엮음

  • 입력 1996년 12월 30일 20시 20분


조선 후기인 19세기말 문인 유재건이 편찬한 책으로 양반 사대부들이 아닌 노예출신 학자 노비 기생 천문가 화가 음악가 약사 의사 점쟁이 신선 도사 승려 등 중인 이하의 평범한 사람들 3백11명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향(里鄕)은 백성들이 사는 동네를 뜻하고 견문록은 저자가 시정을 돌아다니면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의미한다. 아버지의 죽음을 너무 슬퍼한 나머지 식음을 전폐하다 상중(喪中)에 죽어버린 효자, 고관대작도 꼭 인사의 예를 갖췄던 규장각의 한 속관의 인격, 혼례 전에 죽은 남편의 집에 들어가 산 여인, 항문으로 물을 마셔 입으로 쏟아내는 신선, 어린아이 손을 술안주로 먹는 사람, 조선 왕조 제일의 국수(國手) 김종귀의 이야기 등 조선 후기 인간군상의 새로운 모습이 실려 있다.(자유문고·각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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