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포터 그림동화「피터 래빗」국내 첫선

  • 입력 1997년 1월 3일 20시 38분


「高美錫기자」 장난꾸러기 아기토끼 피터 래빗이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할리우드의 미키 마우스처럼 전세계 어린이의 친구로 사랑받는 피터 래빗은 영국의 그림동화작가 비아트릭스 포터(1866∼1943)가 만든 어린이책 「피터 래빗 이야기」시리즈에 등장하는 주인공. 이 시리즈는 1902년 첫번째 책이 나온 이래 23권으로 완결돼 그림동화의 고전으로 손꼽히며 25개 언어로 번역 출간돼 1억부 이상이 판매됐다. 최근 국내에서도 한국프뢰벨주식회사가 영국측과 저작권계약을 맺고 책과 애니메이션 영화, 놀이책 등을 전집으로 출간했다. 이 시리즈에서는 토끼외에도 다람쥐 집오리 고양이 등 동물 캐릭터들이 등장해 작은 숲 속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피터 래빗은 농장에 가지말라는 엄마 말을 듣지않고 이웃농장에 몰래 기어들어가 이것저것 훔쳐 먹는다. 결국 주인에게 들켜 한바탕 소동을 벌이다 천신만고끝에 도망쳐 나오지만 감기에 걸려 고생한다는 것이 첫번째 책의 내용. 이런 잔잔한 동화들이 자극적인 원색 그림 대신 섬세하고 부드러운 수채화를 배경으로 이어져 꼬마 독자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평안함과 전원에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한국프뢰벨의 이동숙부장은 『국내소개는 늦었지만 피터 래빗은 세계 최초로 저작권 보호를 받은 캐릭터로 이름이 높다』며 『영화 CD롬타이틀 연극 발레 등 다양한 장르로 형상화되고 옷 그릇 등 각종 캐릭터상품이 각국에서 팔리는 등 국경에 상관없이 사랑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피터 래빗 이야기는 한세기가 지난뒤에도 변함없이 사랑받는 생명력이 자랑거리. 동물캐릭터들은 본연의 특성과 아울러 사람처럼 개성을 지닌 것으로 묘사돼 작가의 치밀한 관찰력과 문학성에 탄복하게 된다. 피터 래빗 탄생 1백년째 되는 93년에 제작된 만화영화도 원작이 가진 수채화의 정교함과 섬세함을 되살려 호평을 받았다. 구입문의 한국프뢰벨(02―345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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