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元洪기자」 화면은 도로를 질주하는 자동차의 불빛으로 시작한다. 고동치는 음악에 따라 불빛이 아스팔트에 비쳐 번쩍거린다. 갑작스럽게 병원응급실에 들이닥치는 자동차. 문을 열고 내린 청년이 때마침 실려온 환자의 가슴에 날카로운 가위를 내려꽂는다. 놀라는 간호사와 주변 인물들.
13일부터 시작하는 MBC 미니시리즈 「의가형제」는 박진감 넘치는 화면과 빠른 전개로 스피드와 힘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 될 전망.
첫 장면은 야심만만한 청년의사 수형(장동건)이 등장하는 장면이다. 흉부외과전문의인 그는 실려온 환자의 폐수술을 위한 응급조치로 가슴을 절제한 것.
첫 장면에서처럼 패기넘치는 신세대의사 수형과 그의 형 준기(손창민)의 의술에 대한 태도차이가 이야기의 밑바탕. 그리고 두사람을 둘러싼 차민주(이영애)와 레지나(신주리)의 애증이 뒤얽히며 여러번의 반전이 이뤄진다.
어느 지방병원. 의사집안에서 자라난 준기와 수형은 형제지만 판이한 성격을 지녔다. 준기는 환자에 대한 신중함과 안전주의를 내세우지만 수형은 게임을 즐기듯 어려운 수술과 새로운 수술기법에 도전한다. 수형이 승승장구하는 반면 준기는 지나친 신중함으로 의료사고를 낸 뒤 방황한다. 이후 준기의 방황과 성당에서 자라난 레지나와의 만남과 새인생, 수형의 승승장구와 노조조종 장기매매 등의 사건에 뒤얽힌 뒤의 몰락 등이 전개된다.
그러나 레지나와 수형이 둘다 질병에 걸리면서 또 다른 반전을 맞는다. 레지나의 연인 준기와 수형의 애인 민주는 서로 의사로서의 책임과 자존심을 걸고 이들을 구하려 하지만 실패한다. 레지나와 수형은 죽음앞에서 또다른 사랑을 느끼며 맺어진다. 의사들의 생활과 사랑을 그리는 외에 병원내의 여러문제도 거론하며 복잡한 사건으로 극의 긴박감을 늦추지 않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의도.
제약회사와의 밀약, 장기매매 등의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도 병원측과 「수위조절」을 마쳤다고.
오만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장동건과 선한 이미지의 손창민의 캐스팅도 적절했다는 평.『기대해도 좋을 겁니다』는 제작진의 말에는 상당한 자신감이 배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