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전략추세]불황일수록 『비싸게 팔아라』

  • 입력 1997년 1월 12일 19시 44분


「林奎振기자」 「불황일수록 고품질 고가격 제품을 내놓아라」.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기불황이 올들어 더욱 심화하는 가운데 식음료품 업체들이 「고품질 고가격 전략」으로 소비자층에 파고들고 있다. 고품질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하는 전략인 셈. 식품업계는 『소득수준의 꾸준한 상승으로 소비자 선호가 양에서 질위주로 바뀌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경기변동에 관계없이 이같은 소비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업계는 즉석식품(레토르트) 라면 계란 커피 우유 가공식품에서부터 주류에 이르기까지 고품질 고가격제품을 집중적으로 출하하고 있다. ▼즉석식품 즉석카레 즉석자장 등 레토르트식품은 지난해초까지만해도 7백∼8백원대가 주류를 이뤘지만 불황이 본격화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1천∼1천4백원대 제품이 잘 팔리고 있다. 제일제당이 1천4백원대 즉석국을 내놓자 오뚜기와 동원산업 베스트푸드 미원이 뒤를 이었다. ▼육가공업계 육류함량을 높이고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는 고급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제일제당은 양념을 하지않은 생고기에 소금을 뿌려 구운 「소금구이맛 햄」과 숯불떡갈비맛 햄을 2천5백원대에 출시했다. 축협도 목우촌브랜드로 안심햄 등심햄 통햄 등을 5천∼6천원대의 비싼 가격에 출시,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햄과 동원산업, 진주햄도 유사제품을 내놓았다. ▼계란 일반계란에 비해 2배이상 비싼 특수계란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퓨리나코리아와 미원, 우방이 내놓은 특수계란은 일반계란에 비해 2배 비싸 10개당 2천원대이지만 없어서 못팔정도. ▼우유 남양유업이 1백80㎖당 4백원대인 아인슈타인 고급우유로 우유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매일유업도 비슷한 가격대에 1등급 우유를 내놓았다. 한국야쿠르트는 6백원짜리 요구르트인 메치니코프로 요구르트시장의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라면 농심과 풀무원이 기름에 튀기지 않은 생면제품을 기존라면보다 4배나 비싼 1천2백원에 출시, 소비자의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다. 제일제당은 칼로리를 기존라면의 10% 수준으로 낮춘 라면화이버를 1천2백원에, 농심은 콩나물뿌리의 아스파라긴산을 넣은 속풀이해장면을 2천원에 출시. ▼소주 지난해 보해가 기존소주보다 2배이상 비싼 프리미엄소주 김삿갓으로 돌풍을 일으킨 뒤 진로의 참나무통 맑은 소주, 두산경월의 청산리 벽계수가 출시돼 프리미엄급 소주시장이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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