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次洙 기자」 『예전의 가치기준들이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흔히 세기말적 현상이라고 불리는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삽시간에 방향감각을 잃고 좌초해 버리기 십상입니다』
1백3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스물셋의 사랑, 마흔아홉의 성공」 「사랑과 성공은 기다리지 않는다」의 저자 조안리씨가 세번째 책 「내일은 오늘과 달라야 한다」(문예당 간)를 펴냈다. 전에 냈던 두 책이 자전적인 성공담이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 펴낸 책은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자세 등을 주요내용으로 꾸몄다.
『그동안 제 관심은 주로 여성이었습니다. 하지만 남성들 역시 일상에 매몰돼 자기자신의 처지를 객관화하지 못하고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남성들도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들을 다루게 됐어요』
조안리씨는 서강대총장이던 미국인 신부와 결혼해 세상의 주목을 끌었고 지금은 뛰어난 영어실력과 국제감각을 바탕으로 홍보대행사인 스타커뮤니케이션을 운영, 자신의 책 제목처럼 「성공한 여성」의 한사람으로 꼽힌다.
그는 우선 정보화와 세계화라는 용어로 대표되는 대변혁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사고방식 자체를 적극적인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컴퓨터 테크놀러지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서부터 전업주부의 새로운 자리매김에 이르기까지 사고의 틀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획일적인 가치기준이나 군대식 복종문화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새로운 시대에는 쓸모없는 사람으로 취급당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그의 진단이다. 상상력과 창의력 개성이 강조되는 시대가 됐다는 얘기다.
그는 또 앞으로는 문화가 가장 경쟁력있는 정보상품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고유문화를 앞세운 국가이미지 쇄신에 전력투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문제에 대한 그의 관심은 이번 책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여성들이 더이상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어서는 안됩니다. 정보화시대에는 여성들이 섬세함과 부드러움을 살려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업주부들도 시간관리 등을 통해 자기계발에 나선다면 얼마든지 일상생활에서 만족을 얻으면서 가정을 잘 꾸려갈 수 있을 겁니다』
그는 명예퇴직 확산 등 최근의 사회불안심리에 대해서 『명예퇴직은 성장위주의 경제정책에 따른 부작용』이라고 나름대로 진단하고 『그러나 명예퇴직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계기로 활용할 수도 있을텐데 지나치게 불안심리만을 강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직함에 얽매이다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 적응하지 못한채 방황하기 쉽다』면서 『자신이 진정 어떤 사람인지를 되짚어 보고 착실히 은퇴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