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에비타 룩」상륙…화려함-단정함 묘한 조화

  • 입력 1997년 1월 26일 20시 03분


[康秀珍기자] 올 상반기에 주목해야 할 패션스타일중 하나는 「에비타룩」. 에비타룩은 뮤지컬영화 「에비타」에서 에바 페론역을 맡은 톱스타 마돈나가 선보인 패션을 총칭하는 말. 이 영화는 무명댄서 출신으로 아르헨티나의 퍼스트레이디가 된 에바 페론의 일대기를 그린 것. 지난 연말 미국에서 영화가 개봉된 후부터 에비타룩은 영화의 인기와 로맨티시즘이라는 패션계의 큰 흐름과 맞아떨어져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에비타룩의 열풍은 국내에도 상륙해 에비타룩을 주제로 한 패션쇼가 열렸고 백화점 등에서 「에비타룩」전시회, 에비타식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쇼 등이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본래 에바 페론은 디자이너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옷을 즐겨 입었지만 영화 에비타에서 마돈나가 입고 나온 의상은 디자이너 페니 로즈가 당시 스타일을 재현한 것. 에비타룩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40,50년대 글래머 스타일 패션의 부활. 넓은 라펠이 달린 재킷이나 가슴이 깊게 파인 드레스, 허리를 조이는 미디길이의 스커트 등 여성스런 곡선을 강조한다. 모피나 깃털장식으로 화려함과 사치스러움을 더하기도 한다. 의상뿐만 아니라 화장과 헤어스타일, 액세서리 등은 에비타룩을 연출하는 중요한 요소다. 창백한 화장에 빨간색으로 강조한 입술, 우아하게 틀어올린 시뇽머리, 여러겹으로 두르는 짧은 진주목걸이와 화려한 보석액세서리, 가늘고 높은 하이힐, 깃털이 달린 모자 등이 어우러져 에비타룩을 만들어낸다. 여성복브랜드 크로와제의 디자이너 홍순영씨는 『에비타룩의 의상은 활동성이 떨어져 비실용적인 스타일인데다 체격이 작은 동양인이 소화하기는 쉽지 않아 에비타룩의 모방은 옷보다는 시뇽헤어나 메이크업 액세서리 등에서 먼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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