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潤鐘기자] 천재 피아니스트의 광기어린 삶을 그린 영화 「샤인」 사운드트랙이 나왔다. 음악영화는 시대를 초월해 사람들의 변함없은 사랑을 받는 장르이지만 이 앨범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주인공으로서 영화에 실명으로 등장하는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이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는 점이다.
필립스 레이블로 발매된 「샤인」 사운드트랙에는 헬프갓이 연주한 쇼팽 「빗방울 전주곡」, 리스트 「헝가리 광시곡 2번」 등 수많은 피아노명곡이 수록되어 있다. 고전음악 레퍼토리 외에 데이비드 허시펠더에 의한 오리지널 영화음악도 영화의 섬세한 분위기를 훌륭하게 이어가고 있다.
사운드트랙과 함께 헬프갓이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앨범도 최근 RCA레드실 레이블로 발매됐다. 이 음반에는 헬프갓이 95년 코펜하겐에서 연주한 피아노협주곡 3번과 함께 영화에서 주요한 모티브로 등장하는 전주곡 c샤프단조 등 4곡의 전주곡 및 피아노소나타 2번이 함께 실려있다.
1947년생 호주 출신 피아니스트인 헬프갓은 영국 왕립음악원에서 수학한후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3번을 중심 레퍼토리로 탁월한 테크닉과 예술성을 보여주어 60년대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인물.
그러나 헬프갓은 그 이후 신경질환의 고통속에서 음악세계의 무대 뒤로 사라져야만 했다. 84년 아내 질리안을 만난 후 재기에 성공한 그의 삶은 영화 「샤인」속에 치밀하게 묘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