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연]

  • 입력 1997년 1월 30일 20시 09분


▼송승환 주연 「유리동물원」…내달 7일부터 동숭홀서▼ ○…환상의 세계는 행복하다. 화려했던 과거에 집착하는 어머니, 유리동물로 가득한 방안에 파묻혀있는 여동생, 시와 영화에서만 기쁨을 찾는 톰. 그러나 이들은 현실세계의 눈으로 보면 지극히 병적인 인물이다. 일치되기 어려운 현실과 꿈 사이에서 방황하다 추락하는 인간모습을 담은 테네시 윌리엄스의 연극 「유리동물원」이 2월7일∼3월2일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193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냉혹한 삶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붕괴하는 가족을 통해 인간 본연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톰 역할을 맡은 송승환씨는 『젊은 날 가장 역할을 해야 했던 나의 모습과 톰이 너무 닮았다』며 『과거 공연때는 제임스 딘처럼 반항적 분위기를 강조했으나 이제는 치밀하게 꿈을 추구해 나가는 인물로서 톰을 그릴 작정』이라고 말했다. 황동근 연출. 윤여정 김호정 이찬우 출연. 화∼목 오후7시반, 금토 오후4시반 7시반, 일 오후4시반 공연. 02―739―8288 ▼인권탄압 주제 「우자…」 내달 2일부터 정동 마당세실극장▼ ○…인권 탄압과 이에 대한 현대인의 무관심을 주제로 한 연극 「우자 알버트」가 2월1∼27일 서울 정동 마당세실극장에서 공연된다. 우리극장 마당 제작. 무대는 인종 차별이 절정에 달했던 시절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예수가 재림한다는 풍문이 떠돌자 분위기는 달라진다. 이상한 것은 인종차별에 시달리던 흑인들까지 박해받는 자를 위한 구원보다 자신의 이해득실에만 급급하게 된다는 점. 드디어 「주님」이 점보제트기를 타고 이 나라에 나타나자 총리는 「주님」을 체포하는데…. 26개의 에피소드, 20여명의 인물로 연결돼 있는 작품을 김거성 김충호씨 단 두 명의 배우가 모자이크식으로 소화해낸다. 바니 사이먼 작 박상종 연출. 평일 오후7시반, 토 일 공휴일 오후4시 6시반(월 공연없음). 02―737―5773 ▼한침대에 세쌍 남녀, 「침대」 3월5일까지 강강술래소극장▼ ○…필립의 아파트가 비었다. 그의 친구 앙리가 이 아파트 침대에서 정부와 밀회를 갖기로 약속한다. 앙리의 부인도 같은 장소에서 외간남자를 만나기로 한다. 더구나 또다른 친구도 이 집에서 여자를 만나기로 돼있다. 한 침대에서 세 쌍의 남녀가 마주치는 연극 「침대」가 3월5일까지 서울 동숭동 강강술래소극장에서 선보인다. 자신의 불륜을 숨기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침대를 차지하려고 무진 애를 쓰는 모습을 보는 것이 이 연극의 재미. 극단 세미 가가 합동공연. 박원경 연출로 오후4시반 7시반(월 공연없음). 02―742―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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