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초등학교 5학년생인 아들이 친구와 같이 놀고싶은데 놀아주지 않을 때 물건으로 친구의 환심을 사려고 하는 것같아 염려됩니다.
(서울 방배동에서 걱정스런 엄마가)
【답】 아이들 세계지만 친구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으로 일종의 「뇌물」을 바치듯 선물로 환심을 사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그러나 정도가 지나치면 이 방법에만 매달려 다른 식으로 친구관계를 형성하는 법을 거의 배우지 못합니다. 혹 그런 「뇌물」때문에 친구에게 되레 이용당하는 고통도 겪을 수 있지요.
더 큰 문제는 더 이상 관심을 끌만한 물건이 없으면 그때부터는 따돌림을 당할까 두려워하거나 심한 경우 환심을 살 물건을 구하기 위해 돈이나 물건을 훔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런 행동을 중지시키기 위해서는 평소에 친구로부터 호감과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이 지도합니다.
첫째, 친구들과 하고 싶은 놀이나 게임을 월등히 잘해서 친구들이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고 할 정도로 연습시킨다.
둘째, 좋은 말로 남에게 호감을 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연습시키고 말과 일치된 행동을 하도록 지도한다.
셋째, 머리모양 옷 신발 학용품 등이 또래 친구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가 살펴보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해준다.
넷째, 놀고 싶은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즐기는 음식이나 특별한 장난감으로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다섯째, 단번에 여러명과 놀려하기보다 한두명을 집중적으로 사귄 뒤 점차 친구관계를 넓혀나가는 등의 요령을 알려준다.
이 소 희<숙명여대교수·아동복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