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강영걸 연출 「리타 길들이기」

[김순덕 기자] ○…남편도 있고 미용사라는 직업도 지닌 그저그런 여자. 어느날 스스로에게 『내가 이렇게 살려고 태어났나. 이게 내 인생의 전부인가』하고 묻기 시작한 점이 다른 여자들과 다르다. 서울 동숭동 하늘땅소극장 2관에서 공연중인 연극 「리타 길들이기」는 일상속에 안주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을 「번쩍 깨어나게」 만드는 연극이다. 뭔가 다른 삶을 찾기 위해 개방대학에 입학한 리타의 지도교수는 주정뱅이 프랭크. 결혼에 실패하고 학생 가르치기에도 진력나서 무기력속에 빠져있던 그는 리타와 밀고 당기는 사제관계를 통해 변화하는데…. 극단 예일무대 제작으로 강영걸씨가 연출했다. 이승호 유화영씨 출연. 무기한 평일 오후4시반 7시반, 토일 공휴일 오후4시 7시(월 공연없음). 02―764―5087 ○…명계남씨의 모노드라마 「콘트라베이스」가 26일∼4월13일 서울 동숭동 인간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주인공은 콘트라베이스 주자. 악기와 자신의 연주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별볼일 없는 존재다. 그가 저명한 소프라노를 사랑하게 되면서 갈등이 생긴다. 자신의 사랑을 알리기 위해 연주회도중 여자의 이름을 소리높여 부르기로 작정하는데서 연극은 끝난다. 그러나 주인공이 정말 여자를 부를지 안부를지 관객은 알 도리가 없다. 다만 명씨는 연극을 통해 관객에게 물을 뿐이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극단 이다 창단공연, 김태수씨 연출. 수∼일 오후4시반 7시반. 02―762―0010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전설을 판소리 가락과 전통춤사위에 담은 여성국극 「호동왕자」가 23일까지 오후3시와 7시 국립극장대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다. 김경수 여성국극예술단 제작. 호동왕자 등 남성의 역할을 모두 여성이 맡아 하는 것이 여성국극의 특징. 김경수 김성애 김진진 조영숙씨 등 왕년의 국극스타가 출연한다. 이종훈씨 연출.서울공연과 3월 한달간 지방순회공연에 이어 4월초 일본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02―51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