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
새학기에 3학년에 올라가는 딸이 가방 필통 등 학용품을 모두 새 것으로 사달라고 떼를 쓰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서울 가양동에서 어이없는 엄마가)
▼ 답 ▼
대부분의 아이들은 새학년을 맞으면 각오도 새롭게 다지고 책상도 말끔하게 정리합니다. 방정리를 하다보면 아예 묵은 학용품을 버리고 새것으로 사고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이때 『원래 공부못하는 아이들이나 학용품타령을 하지』라든지 『수북이 쌓아놓고 문방구 차릴거냐』 등의 말로 핀잔주거나 야단을 치면 아이는 의욕을 잃게 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공부를 잘해오면 무엇이든 새로 사주겠다는 식의 약속은 공부만이 전부라는 생각이나 과소비를 조장할 우려가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다음과 같이 지도해 힘찬 새학년을 맞도록 도와줍니다.
첫째, 「절대로 새것을 사줄 수 없다」고 단정짓지 말고 대화를 통해 사도 좋을 것과 안될 것을 구분해본다.
둘째, 사도 좋을 것이지만 비싼 용품일 경우 가족의 경축일이나 다가오는 어린이날 등에 사준다는 방안을 제시해 욕구를 지연시킬 수 있는 자세를 길러준다.
셋째, 예전에 사용했던 용품을 다른 용도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 한두가지 정도 새것으로 교체해주되 앞으로 얼마동안 사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는다.
넷째, 겉포장을 새로하거나 작은 용품일 경우에는 견출지나 스티커 등을 이용해서 아이가 새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모색해본다.
이소희<숙명여대교수·아동복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