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그룹 「벅」『맨발에 땀났다』

  • 입력 1997년 3월 6일 08시 14분


[허엽기자] 그룹 「벅」이 댄스곡 「맨발의 청춘」으로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보름전 발표한 이 노래는 주간판매순위에서 20위권 이내에 들어섰고 상승 가속도도 만만찮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 노래를 둘러싼 서너가지 화제. 우선 가사가 청춘을 예찬하며 젊은이들에게 「맨발로 뛰어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렇다할 빽도 없이…모든 일에 때가 있는 법…맨발에 땀나도록 뛰는 거야 내 청춘을 위하여」(가사 일부) 「벅」의 멤버 김병수(25)는 가사에 대해 『동년배들에게 한번 뿐인 젊음을 건강하게 살아보자는 뜻』이라며 『일부에서 세태풍자 메시지라고 치켜세우지만 과장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노래는 또 댄스리듬에 트로트 선율감을 살린 게 특징이다. 곡의 빠르기를 표시하는 BPM(1분당 비트)이 1백 64로 가요중에서 가장 빠르다. 여기에 트로트로 선율감을 살려 「히트하려면 트로트 가락이 필수」라는 가요계의 속설을 반영하고 있다. 댄스그룹 「영턱스 클럽」의 히트곡 「정」도 댄스리듬과 트로트 선율감을 조화시킨 노래다. 「맨발의 청춘」은 또 가수 최희준(현 국회의원)이 64년에 부른 「맨발의 청춘」과 제목이 똑같아 장년층의 눈길을 끌기도 했으나 전혀 다른 노래다. 김병수와 박성준(24)으로 구성된 「벅」은 지난해 「가면놀이」로 데뷔, 선율감을 살린 댄스곡으로 개성을 인정받았던 그룹. 이번 두번째 앨범에서는 가사나 멜로디에서 복고를 컨셉트로 내세우며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김병수는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 사회에 복고의 의미를 던져보고 싶다』며 『요즘 젊은이들도 매사에 맨발로 뛴다면 현실이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벅」의 새 음반에는 「10년 만의 겨울」 「영화처럼 사는 남자」 「오늘밤엔」 등 10곡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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