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봄옷 고르기]청계천,백화점품질에 값은 절반

  • 입력 1997년 3월 7일 08시 21분


[이성주 기자] 옷장 깊숙이 정리해둔 봄옷을 꺼낼 때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는 아이들에겐 새옷이 필요하지만 값이 만만찮다. 백화점 매장에 있는 유명 브랜드의 아동복중 색상이나 디자인이 눈에 쏙 들어오는 옷들은 10만원이 넘기 십상이다. 서울 청계천 6가 신평화시장 뒤편의 덕운상가 흥인상가와 제일평화시장에는 깜찍한 디자인과 색상의 각종 아동의류를 도소매로 파는 가게가 몰려 있다. 상인들은 『같은 품질의 옷을 백화점보다 절반이상 싸게 판다』고 주장한다. 이곳은 30대 주부와 소매상, 일본 중국 러시아 등에서 온 「보따리상인」 등으로 늘 북적인다.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이나 4호선 동대문운동장역에서 내려 걸어가거나 청계천 방면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부근에 동대문유료주차장이 있으며 밤10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상가 주변에 임시 주차할 수도 있다. ▼덕운,흥인상가▼ 덕운상가 2층에 60여개, 흥인상가 2층에 40여개의 아동복전문점이 있다. 이곳에는 남대문시장에서 대량으로 구매한 아동복을 파는 가게가 많다. 덕운상가 상인연합회장 최순복씨(56)는 『남대문시장에서는 주로 품목별로 대량으로 팔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는 쇼핑이 불편하지만 이곳 가게에서는 여러가지 품목을 모아 누구에게나 도매가로 판다. 에멜무지로 왔다가 단골이 되는 이가 많다』고 말했다. 베베쥬 행키핑키 미니올리브 등의 가게는 자체 공장에서 만든 의류를 파는데 디자인과 색상이 뛰어나다. 코르덴 상하복은 2만5천원, 트렌치코트형 원피스는 1만8천원, 황신혜바지라고 불리는 스판소재의 나팔바지는 1만3천원에 살 수 있다. 밤10시부터 다음날 오후 5시까지 영업을 한다. 매주 일요일에는 쉬고 국경일에는 문을 연다. 대부분의 가게에서 교환은 되지만 환불은 안된다. ▼제일평화시장▼ 덕운상가 바로옆에 있는 제일평화시장은 보세의류로 유명한 곳. 2,3층에 있는 30여개의 아동복가게중 10여곳에서 보세의류만 판다. 일부 가게에서는 외국 유명업체의 주문을 받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수출하고 남은 옷을 판다.카디건은 2만2천원, 상하복은 2만7천원, 블라우스는 1만2천원에 살 수 있다. 영업시간은 덕운 흥인상가와 같다. 일부 보세의류는 외국인의 체형에 맞춰 만들었기 때문에 크기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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