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언 기자] 평범한 야산에 쓰러져 가는 초가, 잔잔히 흐르는 시냇물, 계곡위에 놓인 나무다리를 구부리고 걸어가는 순박한 촌부…. 한국 산수화의 대가였던 청전 이상범(1897∼1972)이 그려온 작품들의 내용이다.
이상범 탄생1백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오는 14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곳곳에 흩어져 있는 그의 대표작 70여점이 시대별로 전시된다. 「춘경산수」(春景山水) 「하경」(夏景) 「모운」(暮韻) 「잔추」(殘秋) 「설촌」(雪村) 등과 함께 그가 그린 「충무공영정」이 통영 충렬사의 협조로 전시된다.
3m가 넘는 대작이 10점이 넘고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작품들도 포함돼 있다. 신문이나 잡지에 그린 삽화, 초년기에 그린 인물스케치, 유품 등도 공개된다.
그는 18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 75세로 작고하기까지 5천여점의 작품을 남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상범은 「한국의 전형적인 흙냄새, 그것을에워싸고 있는 대기를 담담한 색채와 활달하고 감동적인 필치로 그려내 가장 한국적이고 독자적인 양식을 이룩한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전시회 개막식은 13일 오후 4시.02―750―7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