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원버튼 재킷]단추 하나에 피어나는 봄

  • 입력 1997년 3월 10일 08시 16분


[강수진 기자] 봄을 맞아 정장을 한벌 마련하고 싶은 여성이라면 원버튼재킷을 눈여겨볼 만하다. 원버튼재킷은 요즘 새로 단장한 의류매장의 디스플레이나 백화점 쇼윈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올 봄에 강세를 보이는 스타일. 단추가 하나뿐인 원버튼재킷은 젊은 여성보다는 주로 40, 50대 중년여성을 겨냥한 브랜드나 결혼예복업체 등에서 유행과 상관없이 꾸준히 내놓은 스타일. 최근 몇년간 단추가 많이 달린 재킷이 강세를 보여왔지만 지난해 말부터 유행에 민감한 브랜드들에서 원버튼재킷이 조금씩 등장하기 시작해 올봄에는 아니베F 예츠 이디엄 등 20, 30대를 대상으로 하는 거의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내놨다. 원버튼재킷의 디자인은 칼라가 없는 여성스런 스타일과 칼라가 달린 남성슈트같은 스타일로 크게 나누어지는데 칼라가 없는 스타일이 좀더 정장 느낌이 짙다. 칼라가 없는 스타일은 허리부분에 리본이나 띠를 두르는 등 여성스런 분위기를 강조하는 것이 특징. 예복용으로 나온 것은 치마와 한벌을 이루지만 일반 브랜드에서는 주로 바지정장으로 내놨다. 단추를 채우고 입어야 제대로 옷의 선이 살아난다. 단추를 채우면 자연스럽게 앞가슴부분이 벌어지게 되므로 몸의 곡선도 강조된다. 안에는 폴라나 톱종류, 블라우스 등을 받쳐 입으면 된다. 세련된 재킷모양을 돋보이게 하려면 안에 깔끔한 톱을 입는 것이 좋다. 칼라가 달린 원버튼재킷은 엉덩이를 반쯤 가리는 길이의 「기본형」부터 엉덩이를 완전히 덮는 긴 재킷까지 다양하게 나와있다. 칼라가 없는 재킷에 비해 활동적인 느낌이 강하지만 허리 어깨 등은 몸에 꼭 맞게 디자인돼 여성적인 선이 살아난다. 원버튼재킷이 대거 등장한 것은 올 패션계의 주제인 로맨틱무드의 영향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 여성복브랜드 「줄리앙」의 디자이너 신혜정씨는 『중년층을 겨냥한 원버튼재킷은 헐렁한 스타일이 주류지만 젊은 여성들사이에 유행하는 스타일은 몸에 꼭 맞아 여성스럽고 섹시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며 『원버튼재킷의 유행은 로맨틱무드와 맞물려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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