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나른한 봄 나물 입맛 자극

  • 입력 1997년 3월 10일 08시 16분


《3월들어 시장에는 달래 냉이 쑥 두릅 등 봄나물이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요즘 나오고 있는 나물은 대부분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된 것이지만 나른해지기 쉬운 봄철에 입맛을 살려주기에는 손색이 없다. 봄에 나는 나물에는 비타민A, C와 칼슘 철분 등이 많이 함유돼 있어 춘곤증을 이기는데 도움이 된다. 요리연구가 전정원씨가 일러주는 봄나물의 조리요령을 알아본다.》 [조병내 기자] ▼ 냉이 ▼ 비타민A와 칼슘 철분이 풍부하며 열을 가해도 파괴되지 않는다. 나물로 무칠 때에는 조갯살, 국으로 끓일 때에는 모시조개와 함께 조리하면 맛이 한결 좋아진다. 냉이의 잔뿌리를 칼로 긁어내고 흙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흐르는 물에 3,4차례 헹군다. 나물로 무치기 위해 냉이를 익힐 때에는 뿌리를 잘라 먼저 넣고 잎을 나중에 넣으면 고루 삶아진다. 삶은 후 곧바로 찬물에 헹구고 물기를 꼭 짜낸다. 1백g에 5백원. ▼ 달래 ▼ 비타민C가 많으나 열에 약하므로 식초를 뿌려 날로 무쳐 먹는다. 달래를 다듬을 때 둥근 뿌리부분을 감싸고 있는 겉껍질을 벗겨내고 칼등으로 두들겨 매운맛을 빼준다. 청포묵과 함께 무치면 산뜻한 맛이 더한다. 1백g에 7백원. ▼ 쑥 ▼ 열에 강한 비타민A가 특히 많다. 쑥국은 된장을 풀어넣거나 날콩가루를 쑥에 묻혀 끓여내면 맛이 좋다. 날것을 씹어보아 아린 맛이 있는 쑥은 삶아서 하룻밤정도 물에 담가두었다가 조리하는 것이 좋다. 1백g에 9백원. ▼ 두릅 ▼ 산채의 왕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봄철 미각을 잘 살려주는 나물이다. 비타민C와 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돼 있다. 주로 끓는 물에 데쳐서 초장에 찍어 먹는다. 밑둥부분에 칼집을 낸 뒤 데치면 고루 익고 부드러워 진다. 1백50g에 3천5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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