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공동체를 위하여]「영호남 모범부부」최정현-변재란씨

  • 입력 1997년 3월 17일 20시 16분


[최영묵기자] 만화가 崔正鉉(최정현·37)씨와 영화평론가 邊在蘭(변재란·36)씨는 「영호남 부부」다. 남편 최씨는 대구가 고향이고 부인 변씨는 전남장성 출신. 이들 부부는 지난 95년 여성신문사가 주는 제1회 「평등부부상」을 받았을 정도로 모범적인 가정을 꾸려왔다. 지역 연고가 다른 이들 부부는 지방색을 오히려 부부애를 키우는 데에 활용하는 지혜를 보여준 경우다. 결혼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는 게 최씨의 토로다. 『지난 88년 결혼할 당시 13대 대통령선거의 후유증으로 본가나 처가의 친지 모임에서 정치얘기만 나오면 논쟁이 벌어지는 등 고충이 많았다. 경상도와 전라도의 음식맛이 다른 것도 그렇고, 사투리를 서로 이해하지 못해 통역이 필요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상대의 지방 특성을 오히려 존중함으로써 이같은 문제들을 극복했다. 대통령선거 등 미묘한 시기에는 가급적 첨예한 정치문제는 대화주제로 삼지 않는다. 부인 변씨는 『지방색을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으며 그 특성과 개성을 인정할 때 오히려 가정과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방색을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악용하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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