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계 복고 바람…「70·80년대 히트작」살짝 각색

  • 입력 1997년 3월 17일 21시 39분


[이영이기자] 광고계에 복고(復古)바람이 불고 있다. 70, 80년대 히트했던 광고들이 재등장하고 흘러간 옛노래들이 CM송으로 개사(改詞)돼 광고에 사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 광고는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켜 단기간내에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오랫동안 장수한 제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효과를 낳고있다.

또 옛날 것을 각색함으로써 모델료나 제작비가 절감되고 광고횟수에 비해 광고효과가 크기 때문에 불황기 광고전략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농심 형님소고기라면〓75년 코미디언 구봉서 곽규석의 황금콤비가 CM송을 불러 인기를 얻었던 농심라면의 「형님 먼저, 아우 먼저」CF를 다시 리바이벌했다. CM송은 그대로 활용하고 탤런트 조형기와 주용만을 기용, 분위기를 90년대에 맞게 고쳤다. 이번 광고에서는 외모상으로는 아우처럼 보이는 주용만이 형으로 등장, 더욱 코믹한 상황을 연출한다. 실제 나이도 주용만이 조형기보다 한살 위.

▼동아제약 판피린F〓70년대 광고에서 사용하던 소품을 다시 등장시켜 소비자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전략. 당시 인형소품과 「감기 조심하세요」라는 멘트를 브랜드 자산으로 삼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현대식 인형이 아닌 옛날식 인형을 내세워 「감기 조심하세요」라는 멘트로 마무리한다.

▼삼립호빵〓「찬바람이 싸늘하게 불어오누나. 두뺨을 스치는 호호호 호빵」이라는 10년전의 CM송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과거 어린이를 등장시켰던 CF와는 달리 눈보라가 몰아치는 북극지대를 무대로 북극곰 펭귄 물개 등 북극 동물들만 등장시켜 이색적 재미를 더해준다. 「춥다―따뜻한게 그립다―호빵」이라는 컨셉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CM송 부활〓작년7월 광고음악 저작권과 관련된 베른협약이 발효되면서 외국음악 사용이 어려워지자 국내 유행가를 CM송으로 사용하는 광고가 늘고 있다.

특히 「아빠의 청춘」(롯데 목캔디)이나 「울릉도 트위스트」(대우 공기방울세탁기) 등 흘러간 옛노래를 개사해 CM송으로 사용한 광고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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