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욱,MBC「별은…」서 반항끼있는 귀공자역 『뜬다』

  • 입력 1997년 3월 24일 07시 47분


안재욱
[이원홍 기자] 「반항하는 귀공자」.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MBC 월화 미니시리즈 「별은 내 가슴에」에 출연중인 안재욱의 이미지다. 정재계 막후 실력자인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 가수를 꿈꾸는 청년 강민. 고아원 출신의 해맑은 연이(최진실분)를 사랑한다. 출생의 비밀과 현실의 벽때문에 고민하는 그의 갈등은 「서민들의 장애물 달리기」가 아니라 「귀공자의 승마」같은 분위기로 그려진다. 이같은 이미지로 뭉쳐진 그의 극중 모습에 여성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심지어 『차인표보다 멋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러나 『순정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라며 이 드라마의 비현실성을 비난하는 시청자도 적지 않다. 이같은 반응에 대한 안재욱의 의견은 단호했다. 『이미지의 조합은 TV의 큰 기능중 하나다.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것들을 TV속에서 대리 만족하는 기능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 『만화영화 「캔디」의 주인공 테리우스와 똑같다고들 합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캔디」의 정확한 내용을 몰라요. 연기를 할 때는 빈 그릇이 돼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절대로 원전을 읽지 않거든요』 따라서 극의 구성은 빌려왔을지 모르지만 자신의 연기와 이미지는 독창적이라는 것이 그의 요점이다. 극중 귀공자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한 그의 노력은 경탄할 만하다.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머리. 얼굴표정만으로는 독특한 성격을 나타내기 어려울 것 같아 헤어스타일로 분위기를 바꾸었다. 극 초반에 머리 앞부분을 길게 늘어뜨리고 나타난 것은 자유분방하고 기성세대에 반항하는 이미지를 나타내기 위한 것. 이를 본 이진석PD가 『이번에는 네가 「안재욱 신드롬」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성공을 점쳤다고 한다. 앞으로 극의 내용전개에 따라 또다른 머리모양을 선보일 작정이다. 다음은 노래. 95년 뮤지컬 「베이비 베이비」에 출연했을 만큼 「기본」실력은 있지만 이번에 등장하는 극중 노래는 그가 부른 것이 아니다. 연습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 영화 「체인지」에 삽입됐던 조장혁의 「그대 떠나가도」를 립싱크로 따라했으나 앞으로는 직접 노래를 부를 계획. 94년 MBC공채로 데뷔, 맹인교수역을 한 「눈먼 새의 노래」로 신인상, 96년 일요아침드라마 「짝」으로 우수연기상을 받은 실력파인데 비해 폭발적 인기를 끌지는 못했던 것이 지금까지 안재욱의 모습. 『이미지로 사는 「반짝 스타」보다는 연기력을 지닌 배우 안재욱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것이 최근 「뜨는」 느낌에 대한 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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