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윤종 기자] 맵지도 짜지도 달지도 않지만 은은한 향내가 우러나오는 궁중음악과 선비의 노래들. 국립국악원연주단이 이같은 조선조 상류층 음악만으로 전통음악연주회를 꾸민다.
26∼28일 오후7시반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이 연주회에는 종묘제례악 인간문화재인 김천흥씨, 전 국립국악원 원로사범 이창규씨 등 조선조 궁중음악의 맥을 잇고 있는 원로국악인들이 대거 출연한다.
첫날인 26일에는 고유의 유장함이 숨쉬는 아악 「문묘제례악」, 당악 「보허자」 「낙양춘」, 향악 「관악영산회상(표정만방지곡)」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국악원 정악연주단과 황규일씨(대금) 등이 출연한다.
연주를 맡은 국립국악원 정악연주단 정재국예술감독은 『제사 궁중의식 등을 통해 전해 내려온 아악 당악 향악의 유구한 전통과 역사성을 재조명하기 위해 이 무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27일은 현악영산회상중 별곡과 구례향제 줄풍류. 인간문화재 이철호씨 외 7명이 무대에 오른다. 현악영산회상 별곡 연주에는 김천흥 이창규씨와 종묘제례악 보유자 김종희 이강덕씨 등 원로급 국악인 8명이 무대를 꾸민다.
마지막날인 28일은 「선비의 노래」를 주제로 가곡 「태평가」, 가사「수양산가」, 시조 「월정명」 등 조선조의 대표적 성악곡들. 이동규 김호성 변진심씨 등이 출연한다. 사흘공연 모두 한복을 입고 입장하는 사람에게는 무료. 02―580―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