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부모 新학기 「고민」…『학교방문 할까말까』

  • 입력 1997년 3월 24일 20시 11분


[송평인기자] 3월들어 새학년이 시작되면 초등학생 학부모들은 새 담임교사를 찾아 「인사」하는 문제로 고민에 빠진다. 『학교촌지가 교육망친다고 난리인데 봉투를 건네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빈손으로 학교에 찾아가기도 어색하고…』 서울 양천구 목1동 서정초등교 3년생 아들을 둔 황모씨(39·여)도 이달이 다가기 전에 아들의 새 담임교사를 찾아봐야 할지 말지를 놓고 무척 고민했다. 그러던 중 개학 며칠뒤 학교에서 보낸 가정통신문 한장을 받았다. 『새학기만 되면 몇몇 학부모님께서는 자녀의 미숙한 점을 염려한 나머지 담임교사와의 상담관계로 학교에 오시는 사례가 있는바 이는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오해소지가 되오니 삼가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서정초등학교 교장 김영소』 황씨의 마음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던 고민은 봄눈녹듯 사라졌다. 황씨는 『학교는 많이 변하고 있는데 학부모들이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자녀가 반장으로 선출되는 것이 학부모로서는 무척 기분좋은 일이면서 다른 한편으로 큰 부담을 갖는 것도 사실이다. 서울 구로구 독산동 독산초등교 2년생 아들을 둔 이모씨(36·여)는 아들이 반장으로 뽑혀 뜻하지 않은 고민에 빠졌다. 이씨는 궁리끝에 아들의 담임교사에게 반장을 면하게 해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그 다음날 답장이 왔다. 『급식당번은 학부모들이 돌아가면서 맡는 거니까 크게 걱정하지 마세요. 환경정리나 학교청소 등도 아이들을 데리고 제가 직접 해왔습니다. 학생들이 제손으로 직접 뽑은 반장이니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그대로 맡도록 놔두십시오. 담임 고은희』 이씨는 『사실 아들녀석이 처음 맡은 반장을 무척 하고 싶어했는데 담임선생님의 따뜻한 답장을 받고 한결 마음이 놓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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