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현 기자] 『히프에 탄력을 주면서 하나 둘… 거기에서 몸을 반쯤 돌리고 턱을 당기면서 관객석을 쳐다보세요』
24일 오후 서울 남산의 하얏트호텔 건너편 「이광희 룩스」의 야외전시장. 요리연구가인 한정혜씨가 디자이너 이광희씨로부터 「패션 모델」에 걸맞은 「워킹」을 배우느라 진땀을 흘린다. 30분이상 걸음걸이를 연습한 한씨는 『세상에 요리보다 어려운 게 있다면 바로 모델이 되는 일일 것』이라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25, 26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펼쳐질 신장병어린이돕기 자선패션쇼에 모델로 나서는 여류 명사 14명의 리허설은 이날 날이 저물때까지 계속됐다. 이광희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사람들끼리 사회적으로 우울한 사건만 터져 나오는 요즘 뭔가 「따뜻한 일」을 해보자는데 뜻을 같이했다』고 이번 행사를 마련한 이유를 설명했다.
패션쇼에는 강기원(변호사) 김남윤(바이올리니스트) 도영심(전국회의원) 박정수(탤런트) 신정원(이화여대 언어교육원강사) 안필연(조각가) 유혜선(KBS아나운서) 조안리(스타커뮤니케이션 대표) 최영선(윤보선 전대통령 자부) 추애주씨(연세대 여성학 교수) 등이 참가해 이씨가 만든 복고풍 정장부터 시퐁과 레이스를 소재로 한 파티드레스 등을 선보인다.
패션쇼의 입장료(10만원)와 쇼 진행중에 모금하는 기금은 이경의씨(이기택민주당총재부인)가 회장으로 있는 신장병어린이후원회에 전액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