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슴에도 뿔이 생긴다'
농촌진흥청 축산기술연구소(소장 元光植)는 28일 암사슴의 앞이마에 화학적 자극을 줘 녹용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최초로 개발해 특허출원중이라고 발표했다.
축산기술연구소 유전자원연구실의 金相佑연구사는 지난 94년부터 암사슴에서 인공적으로 녹용을 생산하는 기술개발에 착수,암사슴에서 정상적인 새끼는 물론 녹용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원래 녹용은 순록품종을 제외하고는 수사슴에서만 생산되고 암사슴에서는 생산되지 않는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육되고 있는 사슴 10여만마리 가운데 58%가량이 암사슴이다.
따라서 이번에 암사슴에서 녹용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됨으로써 사육농가에 한마리당 연간 1백만원가량의 추가소득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金연구사는 지난해 3월말에 뿔이 생기도록 유도하는 물질인 저농도 염화칼슘을 `엘크'암사슴 앞이마 뿔발생부위에 주입한 결과,5월초순부터 뿔이 나오기 시작해 7월10일에 국내최초로 길이 36㎝의 녹용 1.65㎏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으며 10월중순께에 2차로 재생뿔 6백48g을 추가 생산했다고 설명했다.
또 임신중인 암사슴에 이처럼 화학처리를 한 경우에도 정상적인 분만과 함께 뿔이 제대로 자라 번식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 기술을 보완하면 `엘크'암사슴 한마리에서 연간 2㎏ 안팎의 녹용을 얻을 수 있다고 金연구사는 밝혔다.
작년 7월에 처음 생산된 암사슴 녹용의 성분을 수사슴 녹용과 비교분석한 결과,일반 조성분은 비슷했고 칼슘과 인의 함량은 암사슴 녹용이 더 적어 수사슴보다 각질화의 비율이 낮은 양질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암사슴에서 녹용을 생산하기 위해 처리하는 비용은 1천원에 불과하고 한차례만 처리해도 뿔이 계속 자라기 때문에 농가에서 쉽게 실용화할 수 있는 게 이 기술의 특장이다.
한편 외국에서는 암사슴에서 뿔을 얻기 위해 난소 절제술및 호르몬 투여등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한 연구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