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들어 각계에서 활동해온 전문가들이 대거 교수로 채용돼 강단에 서고 있다.
지난 95년 교육부가 산업체 인력의 교수겸임을 허용한데 이어 지난해 「대학교원 인사관리 지침」을 고쳐 박사학위가 없는 각 분야 전문인력을 「전문가 교수」로 채용할 수 있도록 바꿨기 때문이다.
TV드라마 「애인」의 주인공이었던 탤런트 劉東根(유동근·40)씨는 이번 학기부터 경북 경산시 대경전문대 연극영화과 초빙교수로 강단에 서 연기론을 강의하고 있다. 이 학과 학과장은 파격의 연극인 張斗伊(장두이·46)씨다.
영화 「서편제」의 주인공 金明坤(김명곤·44)씨와 「수사반장」으로 유명한 탤런트 趙卿煥(조경환·52)씨는 이번 학기 들어 전주우석대 연극영화과 교수가 됐고 영화감독 李長鎬(이장호)씨는 충남 금산 중부대 연극영화과 과장이다.
바둑팬들에게 낯익은 프로기사 鄭壽鉉(정수현·8단)씨는 이번 학기에 신설된 명지대 체육학부 바둑학전공의 교수로 임용됐다.
진출이 가장 활발한 전문분야는 연극 영화인들. 이론보다 실기능력과 현장경험이 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연구소 산업체의 전문가들은 물론 문인 관료 언론인 정치인 출신의 진출도 적지 않다.
관료출신으로는 康泓彬(강홍빈)전서울시기획관이 서울시립대, 鄭世煜(정세욱)전서울시정개발원장은 명지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문인으로는 소설가 趙廷來(조정래), 시인 申庚林(신경림)씨가 올해 동국대 卍海(만해)석좌교수에 임용됐고 소설가 朴範信(박범신)씨는 명지대, 李文烈(이문열)씨는 세종대교수로 강의하고 있다.
전문가 교수가 가장 빛을 내고 있는 분야는 공학과 경영학. 현역들이 대거 교수를 겸직, 현장감과 생동감이 넘치는 강의를 하고 있다. 이 중에는 아주대에서 강의하는 裵洵勳(배순훈)대우전자회장과 兪琬在(유완재)대우정보시스템사장처럼 최고경영자의 참여도 눈에 띈다.
언론인 출신으로는 張幸勳(장행훈)전동아일보편집국장이 이번 학기부터 호남대에서 국제정치와 신문론을, 權成哲(권성철)중앙일보전문위원은 아주대에서 투자론을 강의중이다.
예비역 육군준장인 金茂雄(김무웅)씨는 한림대 교수로 임용돼 남북한관계론을 강의한다.
〈사회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