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현 기자] 『아름다움을 위해 옷소매 하나쯤은 포기할 수 있다?』
대각선 라인을 강조한 「비대칭 스타일」의 옷들이 국내 여성복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비대칭 스타일은 패션의 기본인 좌우대칭의 균형미에서 벗어난 파격이다. 네크라인이나 스커트의 끝단을 사선으로 재단해 율동적이고 여성적인 분위기를 높인 것으로 최근 패션의 주된 흐름인 「로맨티시즘」의 표현양식 중 하나.
여성복브랜드인 ㈜진도의 마케팅팀 김성정씨는 『지난해 가을 파리와 밀라노의 컬렉션에서 유행이 예고된 비대칭 패션이 예상보다 빨리 우리나라에 상륙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지난 가을 파리 프레타포르테에서는 샤넬의 수석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한쪽 어깨만을 노출시킨 핑크빛의 비대칭 원피스를, 올해 초 파리의 오트 쿠튀르에서는 지방시가 그리스의 여신이 걸쳤을 법한 흰색의 비대칭 드레스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국내 여성복에는 주로 재킷 등의 안에 받쳐 입는 이너웨어에서 한쪽 소매가 없는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이너웨어에는 면과 라이크라의 혼방이나 저지 등 신축성이 있어 몸매를 살려주는 소재가 주로 쓰인다. 여성복 업체들은 장기적으로 노출이 심해지는 여름을 겨냥해 하늘거리는 시퐁이나 실크 등 여성미가 살아나는 소재를 사용한 비대칭 스타일의 원피스를 준비하고 있다.
패션전문가들은 비대칭 스타일이 과도한 노출 때문에 자칫 「천박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비대칭의 옷을 이용해 코디할 때는 어깨끈이 없는 브래지어를 입는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난하게 시도해 볼 수 있는 스타일은 한쪽 어깨가 없는 톱을 안에 받쳐 입고 그 위에 재킷을 걸치는 것. 가슴 앞쪽으로 비스듬한 네크라인이 나타나 심플하면서도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살릴 수 있다. 안에 검은색 톱을 입고 같은 검은색 계열이나 반대로 흰색의 재킷을 걸친다면 세련된 정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캐주얼 차림일 때는 속이 비쳐보이는 소재의 「시스루 셔츠」나 그물처럼 짠 「매시 니트」 안에 몸에 달라붙는 비대칭 톱을 입어 섹시한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