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는 창간 이후 77년동안 문화예술 및 체육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걸출한 인재들을 배출해 왔다. 동아일보가 펼쳐온 문화 예술 체육사업은 「민족주의」 「민주주의」 「문화주의」의 3대 사시(社是) 정신을 승화, 민족문화의 꽃을 활짝 피우려는 시대정신의 발현이기도 했다. 동아일보의 드넓은 품을 무대로 웅지(雄志)를 편 문화예술 체육계의 거목(巨木)과 동량(棟樑)의 면면을 분야별로 살펴본다.〈편집자〉
동아일보가 개최하는 문화예술 행사는 동아신춘문예 동아음악콩쿠르 동아미술제 동아무용콩쿠르 동아연극상 서울국제판화비엔날레 동아국제사진살롱 동아국제음악콩쿠르 등 각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문학신인들의 등용문인 신춘문예를 일제암흑기인 1925년 신문 사상 처음으로 시작했다. 동아일보 신춘문예와 「신동아」 논픽션, 「여성동아」 장편소설 등 각종 문학작품 공모를 통해 6백70여명의 문인을 등단시켰다.
소설 부문의 굵직한 인물로는 김동리 천승세 박완서 홍성원 송기원 한수산 현기영 이문열 조성기씨 등이 있다. 작고한 김동리씨는 해방 이후 우리 문단의 간판 소설가로 「사반의 십자가」 「무녀도」 등 걸작을 내놓았으며 박완서씨는 문단의 여성인맥을 대표하고 있다. 정연희 김향숙 송우혜 남지심 이창동 최성각 채희문 한정희 은희경 전경린 조경란씨도 있다. 시 부문에서는 「국화 옆에서」의 시인 미당 서정주씨가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작고한 시조시인 이호우씨, 시와 시조부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이근배씨, 중진시인 정진규 이탄씨도 동아일보가 발굴한 시인이다. 우리 시의 새 물결을 주도한 장석주 하재봉 나해철 안도현 남진우씨도 동아일보를 통해 자유로운 시상을 펼쳤다.
시나리오와 희곡부문에는 윤대성 이은성 김남 이강백 장정일씨가 있으며 아동문학 부문에서는 「낮에 나온 반달」의 작사가 윤석중씨를 비롯, 이오덕 정채봉씨 등이 활약중이다.
78년 시작된 동아미술제는 종래의 미술양식을 과감히 탈피하는 새로운 형식의 현대 미술을 제시, 화단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회화부문에는 오용길 변종곤 한운성 이정신 안병석 조성묵 한진만 지용수 문봉선 오이량씨가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또 차용부 김보섭 조문호씨가 사진부문에서, 여원구 박원규 윤양희 전정우 조희구씨가 서예부문에서 배출됐으며 곽계정 정병호 오영민 조돈구 조문희씨 등이 공예 문인화 등 부문에서 창작역량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제10회 행사로 치렀던 서울국제판화비엔날레에서는 김상유 윤미란 김태호 강애란씨 등이 화단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64년에 창설된 동아연극상은 TV 등 영상매체가 주도하는 상업주의 바람에 맞서 꿋꿋이 정통연극을 지켜온 연극인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왔다. 현재 연극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배우와 연출자는 거의 다 동아연극상 출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자연기자 중에는 고(故) 김동훈 추송웅씨를 비롯, 강계식 이낙훈 김성옥 오현경 박근형 신구 전운 권성덕 김인태 박웅 김무생 박봉서 이대로 오영수 김길호 박인환 이승철 오승명 최종원 이승호 윤주상 윤승원 조명남 김진태 이호재 이인철 김동수 김학철 김갑수 한명구 이호성 정진각 김세동 정은표 민경진 권병길 유태호 안석환씨가 있다. 여자 연기자로는 고 강효실씨와 함께 김금지 최선자 백성희 여운계 안은숙 김영애 박주아 박정자 채진희 김용림 김애경 윤소정 이주실 김혜자 이혜영 윤석화 최형인 김지숙 손숙씨가 맥을 이어오고 있다.
극작가 박조열 윤대성 정하연 윤조병 이강백씨, 연출가 유덕형 오태석 윤호진 김정옥 정진수 임영웅 이상우 김석만 김광림 이병훈 이윤택 김아라씨와 아역으로 상을 받았던 탤런트 송승환씨도 동아가 배출한 자랑스러운 연극인이다.
동아연극상과 같은 해에 시작된 동아무용콩쿠르도 지금까지 26차례의 행사를 치르면서 그해의 가장 출중한 신인을 배출하는 자리로 뚜렷하게 자리잡아 왔다. 발레 한국무용 현대무용 부문으로 실시되는 이 행사는 콩쿠르 출범 당시 거의 불모지였던 우리 무용계에서 독보적인 신인 발탁무대 역할을 담당해 왔다.
여성 발레의 경우 김혜식 정승희 서정자 진수인 조승미 박인자 도정임 장선희 김인희 김순정 한금련 김혜영씨 등이 동아가 배출한 춤꾼이다.
제1회 금상수상자인 김혜식씨는 국립발레단장을 거쳐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초대원장을 맡고 있으며 김인희씨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사설 프로무용단 서울발레시어터를 창단해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남성 발레스타로는 문영철 홍승엽 나형만 최광석 이원국 김용걸 유승진 최세영씨가 꼽힌다. 한국무용 부문에서는 유학자 정재만 임학선 황희연 이홍리 조남규 김승일씨, 현대무용에서는 김현남 박은화 김승근 오문자 손관중 장애숙 김나영 최일규 김희진 이해준씨 등이 활약하고 있다.
올해 37회를 맞는 동아음악콩쿠르는 음악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신인 등용문 역할을 하면서 수많은 저명 음악가를 배출해 왔다.
작곡부문의 경우 최병철 이성천 박준상 전인평 유신 이진권씨가 맹렬히 활동중이며 성악부문에서는 미국 메트로폴리탄 가극장 주역가수인 신영옥, 독일 바이로이트 축제극장에서 바그너 주역가수로 활동한 강병운, 유럽을 중심으로 뛰고 있는 연광철 최종우씨 등이 전세계를 무대로 왕성한 활동을 펴고 있다. 피아니스트로는 신수정 이대욱 김대진 강충모씨 등이 동아콩쿠르 출신의 권위 연주가들.
바이올린 부문에서는 프랑스를 근거지로 활약중인 강동석씨와 김남윤 김민 전용우씨 등이 정상급 연주자로 활약하고 있으며 첼리스트 이종영, 플루티스트 김대원, 클라리네티스트 김현곤씨도 동아콩쿠르가 배출한 스타 연주가다.
동아국악콩쿠르 수상자 중에서는 국악 관현악단 연주자들의 활동이 특히 돋보인다. 2회 가야금부문 금상을 수상한 민의식씨는 KBS국악관현악단 가야금수석을 맡고 있으며 3회 콩쿠르 대상을 받은 대금의 박환영씨는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부수석으로 활동중이다. 소금의 김병오, 대금의 채조병 안성우, 해금의 강은일씨도 국악계의 재목으로 꼽힌다.
(宋煐彦·金順德·劉潤鍾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