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돌 지난 아이에게 알맞은 TV시청시간은 얼마일까.전문가들은 하루에 30분정도가 적당하다고 대답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말도 못 알아듣는 한두살 짜리 유아에게 왜 TV보는 시간이 문제가 되는지 궁금해할 것이다. 하지만 미국 월간지 「페어렌츠」최근호에 따르면 어른들의 예상과 달리 한살배기도 TV를 통해 많은 내용을 흡수한다는 새로운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유아들은 TV의 음악과 영상에 매료되긴해도 그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텔레비전 시청이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주장이 지배적이었다.
캔자스대 마벨 라이스교수는 『분명히 한살배기 아이들도 화면을 통해 본 것을 나름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14개월 된 아기도 텔레비전에서 본 단순한 행동을 그대로 따라할 수 있다는 것.
유아들은 TV를 통해 자신이 보고 이해한 것을 현실세계에서 배우는 것과 똑같은 차원으로 받아들인다. 따라서 어린 나이에도 폭력적인 프로그램을 자주 보게하면 공격성이 높아질 수 있다. 학령기 이전부터 습관적으로 TV를 시청할 경우 학교에 들어가서 독해력이 떨어지고 불량한 행동을 하는 사례가 많다는 조사도 있다.
아이한테는 TV보다 장난감을 갖고 노는 시간이 유익하다. 장난감을 떨어뜨리거나 쿡쿡 찔러보면서 공간과 소리에 대해 배울 수 있지만 TV는 그렇지 못하다.
하지만 TV시청을 유익한 시간으로 만드는 방법도 있다. 부모가 아기와 함께 보면서 상호교감을 나누는 것. 『꽃 보이지』하고 사물의 이름을 알려주거나 『그래 저건 주인공 △△야』라는 식으로 개념을 일깨워주는 것이 좋다.
〈고미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