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뽕나무 신천동-장미 『동네 특성맞는 나무 심자』

  • 입력 1997년 4월 3일 08시 52분


「종로에는 사과나무를 심어보자」라는 노래말의 가요가 유행한 적이 있다. 오는 5일 식목일을 앞두고 서울 각 지역에서 「동네 특성과 색깔에 맞는 나무를 심어보자」는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4월 들어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무료로 묘목을 제공하고 시민들이 이를 심는 「푸른 서울 가꾸기」사업을 펼치고 있다. 시민들의 신청을 살펴보면 동네의 특성을 살려보려는 모습이 눈에 띈다. 한때 푸른 뽕나무가 우거져 잠실로 불렸으나 이제는 콘크리트 숲을 이루고 있는 잠실3동 주공아파트 3단지 주민들은 이번 식목일에 뽕나무를 심기로 하고 서울시에 뽕나무 5백그루를 구해줄 것을 요청했다.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뽕나무를 요청받은 서울시는 긴급히 경북 경산시 진량면에 있는 한국상묘협회에까지 수소문, 뽕나무 묘목을 찾아냈다.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단지 외곽담 주위와 뒤쪽의 한강변까지 덩굴장미를 심어 이름 그대로 장미마을을 만들 계획으로 덩굴장미 묘목 4백그루를 신청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조금씩 덩굴장미를 심어 터를 닦은 이 아파트 단지는 내년쯤이면 장미단지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노원구 하계2동의 장미아파트 역시 단지를 둘러싸고 있는 2.4㎞의 철책 주위에 덩굴장미를 심기로 하고 묘목을 신청했다. 강동구 풍납동 현대아파트 주민들은 「바람맞이」를 뜻하는 마을이름과 관련해 바람에 강한 쥐똥나무를 이번 식목기간에 심기로 했다. 2년째 식목일을 전후해 무료로 묘목을 나눠주고 있는 서울시는 3일부터 7일 사이에 32종 1만7천6백40주를 각 동네에 배달한다. 〈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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