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팝]윤도현,2집서 젊고 건강한 메시지전달 주력

  • 입력 1997년 4월 4일 08시 43분


윤도현은 갈수록 현실에 초점을 맞추려는 록가수다. 그 시선도 차갑지 않고 꿈을 지닌데서 나오는 따스함이 있다. 2년전 데뷔곡 「타잔」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세련되지 못한 비판과 서정이 섞여 있었으나 2집에서 그는 본격적으로 록가수의 길을 가다듬고 있다. 『데뷔후 공연을 다니면서 사회 문제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젊고 건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하고 싶습니다』 새 앨범은 발표 전부터 문제가 됐다. 박노해 시인의 시 「이땅에 살기 위하여」에다 곡을 붙인 노래가 방송불가판정을 받은 것. 윤도현은 『90년대 중반 시대상황에서 이런 내 시도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한다는 게 쑥스럽지만 MBC KBS 등이 방송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수계층을 자극하고 가사가 생경하다는 이유로. 이 노래에 대한 그의 설명은 이렇다. 작년 8월 고향인 파주가 물바다가 됐다. 고향사람들이 보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으나 별무효과. 그런 상황에서 시집을 읽다가 「이거다」 싶어 곡을 썼는데…. 머릿곡은 「가리지 좀 마」로 정했다. 할 말을 다한 수록곡중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본격적인 록밴드를 갖춰 연주한 록 사운드의 강렬함과 보컬의 솟구침이 가릴 게 없다. 「세상이 어려워서… 아직 껍데기를 벗지 못한 저 나비처럼… 알몸으로 온 세상을 느껴보는 게 어떨까… 가리지 좀 마 제발 영원히 감출순 없어… 세상이 쉬워진다 너무나 편안해진다…」(가사 일부) 그러나 「세상속의 아이」 「어디로」 「바다」 「꿈꾸는 소녀」 등 몇몇 수록곡의 가사들은 아름다운 서정을 노래하고 있다. 꿈을 꾸는 이 세상에서 모든 것을 노래하겠다는 표정. 윤도현 밴드는 오는 16∼30일 마당세실극장(02―737―5773)에서 라이브 무대를 꾸민다. 〈허 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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