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군복무중인 친구나 아들을 면회하기 위해 가족이나 친지들이 들고오는 음식이 불고기 통닭 탕수육 등에서 피자나 햄버거 등 인스턴트 식품으로 바뀌고 있다.
5일 오후1시경 경기 고양시 덕양구 육군 모부대 면회실.
남자친구를 면회온 朴志英(박지영·22·서울 은평구 갈현동)씨는 『1년 전에 입대한 남자친구가 전화를 걸어 「피자가 먹고 싶다」고 해 가지고 왔다』면서 『생크림케이크나 샐러드를 가져올 때도 있다』고 말했다.
「닭고기」에 대한 장병들의 기호도 달라졌다. 통닭보다는 조각으로 포장된 시내 유명 체인점의 인스턴트 치킨을 선호한다는 것. 이 부대 김모병장(24)은 『군인정신과 입맛은 별개의 문제』라며 『통닭을 일일이 뜯어 소금을 찍어먹는 것은 너무 번거롭다』고 말했다.
피자를 들고 오는 면회객이 늘어나면서 피자를 멀리 떨어진 군부대까지 「따끈따끈한」 상태로 가져오기 위한 「노력」도 보통이 아니다. 대전에서 오빠를 면회하러온 吳敏貞(오민정·20)씨는 『서울역에서 피자를 산 뒤 따끈한 상태로 가져오기 위해 부대까지 택시를 타고 달려왔다』고 말했다.
장병들의 입맛이 변하면서 부대앞 상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9년전부터 부대앞에서 통닭집을 운영해온 柳在健(유재건·39)씨는 『3, 4년 전만해도 하루 60여마리의 통닭을 팔았으나 요즘은 절반 정도로 매상이 떨어졌다』며 『앞으로 피자나 햄버거를 같이 팔아 볼 작정』이라고 말했다.〈李承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