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이 벗겨지고 흠집이 난 헌 가구들을 새 것처럼 만들어 쓸 수는 없을까.
가구의 표면에 컬러시트나 페인트로 「새 옷」을 입혀주면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손쉽게 재활용할 수 있다.
꼭 헌 가구의 리폼이 아니더라도 분위기를 새롭게 하기 위해 컬러시트 붙이기나 페인팅으로 싫증난 가구의 색상을 바꿔도 좋다. 짙은 갈색이나 검은색톤의 가구들을 환한 색상으로 바꿔주면 칙칙한 분위기를 단번에 몰아낼 수 있다.
▼ 컬러시트
일반적으로 수납장 책상 등 가구, 오래된 냉장고나 싱크대에 붙여 겉모습을 깔끔하게 바꾸는 데 쓰인다. 요철이 있는 부분보다는 평평하고 널찍한 면에 붙이기가 쉽다.
욕실이나 부엌의 타일 위에는 다양한 색상과 무늬로 오려 붙여도 재미있다. 창문에 붙여 햇빛도 막으면서 은은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반투명의 유리창용 시트도 나와 있다.
색상은 원색부터 파스텔톤 야광색까지 다양하며 나뭇결 등의 무늬가 그려진 것도 많다. 가격은 폭90㎝ 컬러시트가 1m당 3천∼9천원선.
컬러시트는 필요한 모양대로 자른 뒤 뒷면의 비닐막을 떼어내고 붙이기만 하면 된다. 붙일 표면의 이물질을 깨끗이 없앤 뒤 공기막이 생기지 않도록 천천히 위에서 아래로 내려붙인다. 공기막이 생긴 곳은 바늘로 작은 구멍을 내고 사방에서 가볍게 밀어주면 흠집없이 처리된다.
LG화학 생활재팀의 이강희대리는 『부엌가구에는 밝은 색상의 큰 무늬가 적당하고 거실이나 침실에는 잔잔한 무늬나 단색의 컬러시트가 알맞다』고 조언한다.
▼ 페인팅
수납장 책상 의자 등 가구나 창틀 문짝 등에 시도해볼 수 있다. MDF 박스가구에는 노랑 빨강 파랑 등 선명한 원색으로 페인트 칠을 하면 산뜻하고 경쾌한 느낌이 연출된다.
샌드페이퍼로 가구의 본래 색을 벗겨낸 뒤 페인트 붓을 이용해 나뭇결 방향으로 칠하는 것이 요령. 완전히 마른 뒤에 한두차례 더 칠하고 광택이나 무광택 마감재를 덧바르면 된다.
요즘에는 갈라진 느낌이나 빛 바랜 느낌을 줄 수 있는 보조재도 나와 있어 페인트와 함께 사용하면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 붓자국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거칠게 칠하거나 두가지 색 페인트를 섞어 칠하는 것도 색다른 느낌을 준다.
〈윤경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