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사동 차없는 날]전통행사 만끽 「문화장터」

  • 입력 1997년 4월 13일 19시 58분


한국의 자랑스러운 전통문화거리인 서울 인사동이 매주 일요일 차량 없는 보행자 천국의 「문화장터」로 바뀐다.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차량통행이 전면금지돼 각종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13일은 처음으로 문화장터가 선 날. 오전 10시 서울 국제의회연맹(IPU) 총회에 참석한 외국인들과 수천명의 시민들이 「문화장터」를 방문, 한국문화의 전통과 봄의 향취를 만끽했다. 남매를 데리고 인사동을 찾은 金京姬(김경희·42·대전 서구 도마2동)씨는 『어렸을 때 시골에서 보았던 것들을 다시 보게 되니 반갑고 귀중하게 여겨진다』며 『차없는 거리에서 전통문화에 흠뻑 취한 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뿌듯하다』고 즐거워했다. 오전 11시에는 개나리색 전통의상을 입은 서울여상취타대의 아리랑 연주를 시작으로 문화장터 개장선포식이 있었다. 선포식에 참석한 趙炳華(조병화·시인)예술원회장은 『인사동이 문화장터로 선포된 것을 계기로 우리 민족의 진정한 문화 휴식공간으로 거듭 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시 차가 지나다니던 길 중간에는 녹색 파라솔 50여개가 줄지어 섰고 길 양편에는 1백여개의 좌판이 놓였다. 가장 인기를 끈 장소는 물레위에 흙을 놓고 직접 자기를 빚을 수 있는 좌판. 단국대 도예과 학생들이 운영하는 이곳에는 초등학생 수십명이 줄지어 서 자기차례를 기다렸다. 원하는 사람은 1주일 후에 자기가 빚은 구워진 도자기를 받아갈 수 있다. 「문화장터 세우기 운동」을 펼쳐온 인사동전통문화보존회 李皓宰(이호재·44)회장은 『인사동이 새롭게 문화의 거리로 자리잡아 「숨쉬는 박물관, 살아있는 교육장」이 되도록 하겠다』며 『조용하고 편안히 쉬어가는 휴식처로 만들기 위해 떡과 엿 이외의 음식이나 술은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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