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인각사」,「삼국유사」집필장소로 보존운동 활발

  • 입력 1997년 4월 15일 08시 47분


고려말엽 보각국사 一然(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곳으로 전해지고 있는 경북 군위군 인각사(麟角寺)가 다목적댐 건설로 수몰위기를 맞자 구명(救命)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와 관련, PC통신에 토론방이 개설돼 전국에서 수백건의 의견이 제시되고 서명운동이 전개되는 등 인각사 수몰문제가 전국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군위군 고로면 화북리에 있는 인각사는 불교조계종 제10교구 은해사(銀海寺)의 말사(末寺)로 고려말 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유서깊은 사찰로 알려져 있으나 건설교통부의 장기계획에 따라 고로면 일대에 댐 건설이 추진되면서 머지않아 수몰될 위기를 맞고 있는 것. 건설부는 낙동강의 지류인 위천에 댐을 막아 군위 영천 대구 등지에 식수를 공급하고 전력발전계획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천년고찰 인각사가 수몰위기에 처하자 최근 하이텔에 「인각사 구명」을 위한 토론방이 개설돼 지금까지 3백여건의 의견이 떴으며 전국 단위의 서명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군위군은 이와 관련, 『정부로부터 댐의 위치나 규모 등에 대해 어떠한 통보도 없었다』며 『그러나 댐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확인된 만큼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최근 하이텔과 나우누리 등 통신에 가입, 현재 벌어지고 있는 PC통신을 통한 「인각사 논쟁」에 대한 자료수집에 나섰다. 인각사 大圓(대원·53)주지스님은 『정부가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해놓고도 국민의 반발을 우려해 발표를 미루고 있다』고 지적하고 『최근 벌어지고 있는 통신토론은 국민들이 물문제보다는 인각사 보존을 더 원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댐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위〓김진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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