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의 구매력은 엄청나다. 그들은 맘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어떻게든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한다. 그 돈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청소년 대화의 광장이 지난 95년 10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89.9%가 부모들에게 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6.3%가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용돈을 구하고 있었다. 아르바이트 형태도 광고지돌리기 편의점종업원 구청의 사환 등 각양각색.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영웨이브매장의 Z브랜드에서 근무하는 숍마스터가 바라보는 10대들의 용돈구하기 전략은 충격적이다. 그녀는 40여명의 10대 단골고객을 갖고 있다. 대부분이 학생들.
『아르바이트로 단란주점 등 술집에 나가는 애들도 있어요. 어떻게 아냐구요. 스스로 말하기도 하고 은연중에 내비치기도 해요. 교복을 입고 올때랑 화장하고 사복을 입고 올때랑 전혀 달라요』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그들은 여기서 아무 거리낌없이 쓴다. 이들은 한달에 두세번씩은 꼭 들러 30만원 안팎의 옷을 구입해 간다. 일부는 친구를 데리고 와 사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은 일부이고 대부분의 10대들은 부모의 돈에 의지하고 있다. 그러나 부모들은 자녀를 당해내지 못한다. 어차피 마음에 안드는 제품을 사주면 그냥 버린다는 것을 부모도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숍마스터의 설명이다.
〈박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