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시장을 놓고 미국계 다단계회사인 암웨이와 국내업체들간에 일대 전쟁이 불붙은 가운데 국내 건강보조식품시장도 암웨이의 소리없는 잠식에 국내 업체들이 크게 긴장하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내 건강보조식품시장에서 국산품의 판매는 95년 전년대비 22% 신장에서 지난해에는 거의 제자리에 머물렀으나 한국암웨이는 업계 1위를 차지하는 등 쾌속 항진을 하고 있다.
16일 한국건강보조식품협회(회장 南承祐)가 집계한 지난해 업체별 판매순위를 보면 한국암웨이는 1천5백23억3천6백만원의 매출을 올려 수년간 부동의 1위를 고수하던 세모(지난해 9백29억1백만원)를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역시 업계 2위를 지켜오던 풀무원도 지난해 3위(9백억8천3백만원)로 밀려났으며 이어 미국계 썬라이더코리아가 4위(3백66억2천5백만원), 일진제약이 5위(3백29억8천1백만원)를 각각 마크했다.
한국암웨이의 지난해 전체매출은 2천7백70억원으로 이 가운데 건강보조식품이 55%를 차지 사실은 세제류나 화장품보다는 이 분야에서 가장 큰 재미를 본 셈이다.
한국암웨이는 특히 건강보조식품시장에서 `칼디'(칼슘), `이스트 비'(효모식품),`뉴트리 프로틴'(단백식품), `살몬 오메가 3'(DHA) 등 단 4가지 제품만으로 이같은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다.
살몬 오메가 제품의 경우 지난해 5백71억5천만원 어치가 팔려 같은 DHA 품목으로 판매 2위인 세모의 `세모스무스'를 3배 가량 앞섰으며 다른 품목들도 2위 제품보다 최소한 4-5배나 많은 매출을 과시했다.
한국암웨이의 급부상으로 지난해 건강보조식품 수입이 급증했다.
지난해 국산제품의 판매는 8천2백61억원으로 전년대비 불과 0.9% 신장했으나 수입품은 2천9백74억원을 기록, 무려 89%나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암웨이 제품이 1천5백23억여원으로 전체 수입의 52%에 달한 셈이다.
암웨이가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가자 국내업체들은 심지어 존폐의 위기까지 느낀다며 우려를 표출하고 있다.
세모의 한 관계자는 "몸을 좋게 하기 위해서 건강보조식품을 섭취하는 것인데 우리 몸에도 맞지 않는 외국산 제품이 국내 시장을 석권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아무래도 다단계판매라는 효과적인 마케팅 기법때문에 소비자들이 불필요하게 암웨이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건강보조식품협회의 한 관계자는 "암웨이 등 다단계판매업체들의 약진으로 국내 업체들이 자금사정이 악화되는 등 어려움을 호소해오고 있다"면서 "외국 다단계판매업체들의 제품은 전량 수입품이기 때문에 국내 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