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자녀들이 「음악감상 시험」을 본다며 클래식 음반을 찾는다. 노트에는 생소한 고전명곡의 명단이 빽빽히 적혀있다. 수많은 작품들이 쉽게 찾아질 리 만무하다. 결국 아이는 어디선가 복사된 테이프를 구해다 「벼락치기」공부를 시작한다. 『듣기도 좋은데 평소에 기분전환 삼아 감상했으면 좋지 않았겠니』 그러나 그 많은 음반을 아이 힘으로 장만하기가 쉬울 리 없다.
시험준비만이 문제는 아니다. 청소년들이 제 나이에 맞는 명곡을 듣게 하려면 어떤 작품을 골라줘야 할까.
초중고교 음악교과서의 감상추천곡이 각각 2장의 CD로 발매돼 선을 보였다. 「초등학교 음악교실」(필립스) 「중학교용」(데카) 「고교시절을 위한 클래식음악」(DG) 등 3종으로 구성된 폴리그램사의 「스쿨 클래식」시리즈다. 두장을 한장가격에 제공하는 「2 for 1」가격으로 발매하며 간략하면서도 세심하게 쓰여진 해설지가 눈길을 끈다. 초등학교용으로는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등 16곡, 중학교용으로는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입문」 등 23곡, 고등학교용으로는 슈베르트의 「보리수」 등 24곡이 실려있다.
폴리그램사는 시리즈 출시에 맞춰 낙도 벽지학교 30곳을 선정, 내달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스쿨클래식 시리즈와 1백장의 클래식 CD, 미니오디오를 전달한다. 이에 앞서 오는 29일에는 문산초등학교에서 전달식을 갖는다. 가수 이선희씨도 재원마련에 동참했다고 폴리그램사는 밝혔다.
〈유윤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