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마지막왕 순종과 순종비가 탔던 승용차(어차·御車·창덕궁 소장)가 수리 복원된다.
문화재관리국은 18일 순종의 캐딜락(1918년형 추정·미국 GM사 제작)과 순종비의 다임러(1914년형 추정·영국 다임러사제작)를 현대자동차에 의뢰, 99년까지 복원하기로 했다.
문화재관리국은 21일 현대자동차에 이를 인도하며 수리비용은 약1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복원된 어차는 창덕궁 전시실에 보관하고 2003년경 새로 개관하는 왕국역사박물관(현재의 국립중앙박물관)에 영구 전시할 예정.
어차는 구한말 황실이 미국과 영국에 직접 주문 제작한 것으로 대한제국 황실의 문장인 이화문이 남아 있다. 부품일부가 없어지고 녹이 스는 등 보존 상태가 좋지 않지만 세계유일의 모델이어서 전세계 고자동차 애호가들의 주목 대상이다.
현대자동차측은 남아 있는 부품은 가능한한 재생 사용하고 없어진 부품은 외국 중고시장에서 구입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문화재관리국은 어차와 똑같은 모델을 한개씩 더 만들어 각종 문화행사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이광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