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통해 중고차를 사고 판다.
케이블방송 교통관광TV(채널28)가 국내 최초로 TV중고차 판매 전문프로인 「TV중고차 시장」을 신설했다.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반, 오후 6시, 밤 11시반 세차례에 걸쳐 방영하는 이 프로의 모토는 중고차를 「깨끗하게」 판매한다는 것. 「삐끼」 등에게 빠져나가는 다단계 유통마진을 없앤 투명한 거래와 공정한 가격 매기기가 이 프로의 「무기」다. 덕분에 지난 12일 첫 방영직후 시청자들의 문의가 쏟아져 조봉균 교통관광TV 단장까지 나서서 전화를 받아야 했을 만큼 폭발적 호응을 얻고 있다.
「깨끗한 판매」를 위해 「TV중고차 시장」은 경기 광명시 하안동에 있는 한국자동차경매장과 손을 잡았다. 공인 경매장에 나온 중고차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경매 참가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어느 곳에서 사고팔든 실수요자들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에서다.
프로 구성은 3개 코너로 이뤄진다.
「금주의 중고차 시세」에서는 경매에서 낙찰 또는 유찰된 중고차의 차종별 연식별 등급별 시세와 동향을 소개한다. 오재응교수(한양대 자동차공학)와 경매사 고광숙씨가 사고유무에서부터 성능검사 외장상태 등을 살피고 품질을 검증해준다. 그리고 나서 판매자의 희망과 감정사의 의견을 합쳐 최저가를 결정한 뒤 이 가격에서부터 경매를 시작한다.
두번째는 「선택 베스트 5」 코너. 유찰된 자동차 중 감정을 거친 자동차 5대를 선정해 소개한다. 시청자는 이를 보고 한국경매장으로 전화를 걸어 주문하면 된다. 이밖에 시청자가 직접 출연해 자신의 자동차를 판매 광고하는 코너도 있다. 물론 전문가들의 성능점검이 뒤따른다.
이같은 「TV중고차 시장」을 통하면 시중보다 1백만원 이상 싼값에 중고차를 살수있다는것이 한국자동차경매장 박근우이사의 주장이다.
이 프로를 보고 지난 13일 경매장에 달려가 중고차를 장만한 박종구씨(공무원·35)는 『방송의 공신력을 믿기 때문에 삐끼와 브로커가 있는 일반 중고차업자들에게 산 것보다는 훨씬 마음이 놓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씨가 산 차는 4개월된 96년형 마르샤 오토매틱. 30개월 할부로 1천2백50만원에 구입했다. 같은 차를 장안평 S상사에서는 1천3백만원, 신월동의 또다른 S상사에서는 1천3백50만원에 팔고 있다. 거꾸로 똑같은 조건의 마르샤를 중고차업자에게 팔때의 시세는 9백만원대. 새 차의 판매가는 1천8백만원대다.
〈이원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