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지」는 잘 알려진 대로 중국 4대 기서(奇書)중 하나. 북송말부터 남송초까지의 혼란기를 배경으로 1백8명의 호걸들이 겨루고 날뛰는 영웅소설이다. 「인간시장」의 작가 김홍신이 특유의 재기넘치는 문장감각으로 재구성했다. 전10권.
김성탄의 70회본 수호지 대신 앞서 쓰여진 1백회본 「천도외신서각본(天都外臣序刻本)」을 원본으로 사용한 점이 특징. 호걸들이 송나라 조정에 귀순해 공을 세우는 과정에서부터 송강이 조정 간신배들의 모함에 의해 독살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추가했다.
부패한 관료사회가 민중의 증오에 의해 응분의 대가를 치른다는 내용이 시대를 뛰어넘는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대산출판사·각권 6,500원)
〈유윤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