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시청역 23일 출근길 화재…수천명「암흑속 공포」

  • 입력 1997년 4월 23일 20시 18분


출근시간 도심 지하철역에서 불이 난데다 역무원들이 신속한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아 출근길 시민 수천여명이 공포속에 큰 불편을 겪었다.23일 오전 7시44분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구내 을지로방향 터널의 배수펌프장 배전반에서 불이 나 두 방향 6편의 전동차가 무정차통과, 출근길 시민들이 지각사태를 빚었다. 시청역측은 불이 난 후에도 10여분간 두 방향 6편의 전동차를 승강장에 그대로 세우는 바람에 승강장에 내린 5백여명의 승객들이 어둠과 연기 속에서 공포에 떨어야 했다. 특히 화재와 함께 전선 피복과 절연물이 타면서 역구내에 매캐한 냄새와 시커먼 연기가 가득차고 20여분간 전기공급이 중단되면서 누전위험으로 비상등마저 켜지 않아 혼란이 가중됐다. 2호선 시청역에 내릴 승객들이 인근 을지로입구역과 충정로역에서 내리고 1호선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려던 승객들이 시청역 부근 도로로 한꺼번에 몰려나와 출근시간 도심교통도 큰 혼잡을 빚었다. 불이 나자 소방차 13대와 소방대원 50여명이 출동해 24분만인 8시8분 불을 완전히 껐으며 8시15분부터 지하철이 정상운행됐다. 경찰은 배전반 누전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중이다. 〈윤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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